재래시장서 발품 팔아 중고 옷, 신발 사
온라인 중고 의류 거래도 활발

"그냥 싸고 편하게 막 입을 수 있으니까, 가끔 구경하러 와요."


코로나19 기간 위축됐던 외부 활동이 활발해지며 주춤했던 의류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경제적으로 부담감을 느끼는 MZ세대들은 중고 거래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거나, 중고 의류를 판매하는 시장에 나가 발품을 판다. 중고지만 가성비 좋은 옷을 구매하기도 한다.

지난 13일 서울 동묘 벼룩시장에서 만난 최효빈(24) 씨는 "운동복이나, 반소매 좀 보러 왔다"며 "가격도 오천원, 만원 정도 해서 부담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곳에서 만난 또 다른 대학생 박주영(27) 씨는 "옷도 사고 책도 좀 사러 온다"면서 "(아무래도) 중고니까 크게 신경이 쓰이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르포]"싸고 예쁘니까요" 새 옷 대신 '헌 옷' 찾는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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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통계청의 지출 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의류·신발 물가 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8.0% 올랐다. 이 품목의 전년 동월 대비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1.8%)까지만 해도 1%대에 그쳤다. 그러다 5월 3%대, 11월 5%대로 올랐고 올해 3월과 4월에는 각각 6.1%를 기록했다. 지난달에는 의류와 신발이 각각 8.4%, 5.8% 올랐다. 티셔츠(14.3%), 원피스(13.7%), 여자 하의(13.7%), 아동복·유아복(13.7%), 청바지(11.8%), 세탁료(11.3%) 등의 상승률이 높았다.


상황이 이렇자 새 옷 사는 것에 부담감을 느낀 20·30대 청년층들은 중고 의류를 찾기도 한다. 이날(13일) 찾은 동묘 시장에서는 청년들을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 김형태(35) 씨는 "집 주변 동네에서 편하게 입을 옷을 사러 왔다"면서 "가성비가 아주 좋다"고 말했다. 이어 "새 옷도 좋지만, 그냥 싸게 막 입으려고 샀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23년째 옷 가게를 하고 있다고 밝힌 한 50대 사장은 "젊은 손님들이 자주 온다"면서 "보통 주말에 친구들이랑 많이 온다"고 말했다. 김 씨는 "중고 옷도 있지만, 새 옷도 있고 손님들 만족도가 좋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가게에서 중고 옷은 보통 5000원에서 10000원, 새 옷은 그 이상 가격대에 팔리고 있었다.


동묘 벼룩시장에 있는 중고 서점. 책 가격에 부담이 있는 20~30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사진=한승곤 기자

동묘 벼룩시장에 있는 중고 서점. 책 가격에 부담이 있는 20~30대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사진=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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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중고 책을 사러 온 청년들도 있다. 서점 앞에서 만난 한 20대 중반 청년은 "(옷 사러 온 김에) 중고 책도 둘러보고 있다"면서 "(책 품질도) 그렇게 나쁘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청년도 "전공 관련 책도 많고, 소설책도 많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동묘 시장에서 15년째 중고 서점을 운영한다는 최모씨는 "대학생들이 자주 찾는다. 책이 가격이 싸니까, 많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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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묘 벼룩시장에 있는 옷 가게. 청바지 하나에 10,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동묘 벼룩시장에 있는 옷 가게. 청바지 하나에 10,000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사진=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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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 거래 플랫폼들의 중고 의류 거래 규모도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중고 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의 지난해 패션 카테고리 거래액은 97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전년 동월 대비 중고 의류 거래는 12% 성장했다. 평소 중고 거래 앱으로 의류나 신발을 구입한다고 밝힌 김민성(24) 씨는 "(고물가로) 새 옷 살 때 부담이 되면, 중고 거래 앱에서 찾아봐도 좋은 것 같다"면서 "요즘 (청년들은) 이렇게도 옷이나 신발을 산다"고 말했다. 번개장터 관계자는 "전체 거래량 중 MZ세대 거래가 약 78%로 패션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된다"고 밝혔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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