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AI 투자 결정한 사티아 나델라 CEO
"80억 인구, AI 교사·의사 보유하는 게 꿈"

전 세계에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불러일으킨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마이크로소프트(MS)가 2019년 첫 투자를 단행했다. 이 투자를 결정한 건 바로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당시 샘 올트먼 오픈AI CEO가 MS 시애틀 본사를 여러 차례 방문, 나델라 CEO를 설득했고 MS는 올해까지 세 차례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사진출처=MS 홈페이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사진출처=MS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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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델라, 기계 번역 넘어선 GPT-4에 감탄

나델라 CEO는 최근 공개된 미 IT 전문매체 와이어드와의 인터뷰에서 AI에 완전히 몰두하게끔 한 '유레카의 순간(eureka moment)'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지금은 GPT-4로 불리는 AI를 지난해 여름 처음 사용했을 때라고 소개했다. 앞서 GPT-2.5에서 GPT-3로 넘어가는 단계에 AI의 새로운 기능을 보고 뭔가가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한 뒤 '이거다'하는 순간이 바로 그때였다는 의미다.


나델라 CEO는 "내가 항상 (번역 기계를 테스트할 때) 참고 대상으로 사용하는 질문 하나가 있다"며 바로 페르시아어 문화권의 이슬람 법학자 겸 시인인 잘랄 루딘 루미의 시 번역이라고 소개했다. 루미는 BBC방송이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시인"이라고 평가한 적 있는 13세기 시인이다. 나델라 CEO는 "기계 번역은 오랫동안 있었고 많은 결과를 내놨지만, 시에 담긴 깊은 의미를 잡아내는 미묘함은 갖추지 못했다"며 인도에서 성장한 본인이 페르시아어로 된 시를 읽을 수 있길 꿈꿔왔고 특히 루미의 시를 읽고 싶었다고 했다.

시는 번역이 까다로운 문학 장르다. 단어와 행간의 의미가 미묘한 만큼 언어의 특성을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이를 번역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미국의 대표 시인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시는 번역에서 잃어버린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루미의 시는 영어로도 많이 번역되곤 했지만 제대로 그 의미가 전달되진 못한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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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CEO는 "GPT-4가 단번에 그것(번역)을 해냈다"고 감탄했다. 그러면서 "그저 기계 번역이 아니라 두 언어의 경계를 넘어선 시의 독립성을 지키는 것이었다. 그건 꽤 멋졌다"고 말했다. GPT-3의 파라미터(매개변수)의 수는 1750억개 수준인데 GPT-4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으나 파라미터가 조 단위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따라 시에 사용된 단어나 문장에 담긴 미묘한 의미도 인간처럼 자연스럽게 번역, 구사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스마트폰 있다면 누구든 개발 가능할까요? "그럼요"

나델라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AI로 이루고 싶은 꿈과 현재 대중들이 우려하고 있는 인류 파괴 문제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내놨다.

그는 AI를 통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전 세계 80억 인구가 모두 개발을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공식을 쓰거나 문법, 수학을 배울 필요가 없다. 그저 프롬프팅을 발전시키면 학습 곡선은 더 좋아질 것"이라며 "이것(개발)은 민주화가 될 거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 꿈은 이 지구의 80억 인구 모두가 AI 교사, AI 의사, AI 프로그래머, AI 컨설턴트를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AI가 인류를 파괴할 가능성이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완전히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온다면 그건 문제다. 이를 허용해선 안 된다"고 단호하게 답했다. 그는 "AI가 통제 불능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우리의 책임을 내려놓는 것"이라며 "우리는 강력한 기술을 다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기를 개발했지만 이에 대한 규정을 정해두니 안전을 지킬 수 있고, 핵에너지도 잘 다루고 있다는 점을 예시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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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 CEO는 이번 인터뷰에서 오픈AI와의 협력 관계가 장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두 회사가 협업하는 형태를 두고 "여러 팀이 다양한 것을 하기보다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규율을 지키면서 깊게 협력하는 두 개의 독립적인 회사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좋은 상업적 파트너십을 맺고 있고 두 회사 사이에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합의가 있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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