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선수, 일반인 대비 치매 위험 3.5배
연구결과 '헤더(헤딩) 동작' 원인 지목돼

은퇴한 축구 선수가 일반인보다 치매에 걸릴 확률이 훨씬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연구진은 공을 머리로 맞부딪히는 '헤더'(헤딩) 동작이 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는 13일(현지시간) 영국 '잉글랜드축구협회'(FA)와 잉글랜드 프로축구선수협회(PFA)가 최근 영국 노팅엄대 연구팀에게 의뢰해 이같은 조사 결과를 내놨다고 보도했다.

노팅엄대 연구팀은 전직 축구 선수를 포함한 실험 참가자들에게 치매, 기타 신경퇴행성 질환 등의 증상 및 위험 요인에 대해 설문했다. 또 언어 학습, 기억력 테스트, 전화 인터뷰 등 여러 지표를 활용해 이들의 치매 위험도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실험에 참여한 전직 축구 선수 468명 중 13명(약 2.8%)이 치매 증상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일반인 그룹은 619명 중 2명(약 0.3%)만이 증상을 겪었다. 치매를 제외한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도 축구 선수 그룹(2.8%)이 일반인(0.9%)보다 2배 이상 높았다. 훨씬 높았다.


헤더 동작을 하는 축구선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헤더 동작을 하는 축구선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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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와 치매 질환의 상관관계에 관한 연구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진행됐다. 지난 3월에는 영국 글래스고대 월리 스튜어트 박사 연구팀이 유사한 연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전직 축구 선수가 일반인보다 치매 증상을 앓을 위험이 3.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계는 머리로 공을 강하게 때리는 동작인 '헤더'가 뇌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추측한다. 스튜어트 박사 또한 "현재 데이터로 볼 때 축구에서 헤더를 반복하면 치매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경고'를 해야 할 시점에 와 있다"라며 "이게 우리의 결론이며, 무시할 수 없는 위험"이라고 강조했다.


FA 의학 책임자인 샬럿 코위 또한 '스포르트'에 "추가적인 의학 및 전문 분석을 통해 이 분야에 대한 지식을 확장할 것"이라며 "이해 관계자와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전했다.


은퇴한 축구 선수의 치매 증상 문제는 전 축구선수 '고든 맥퀸' 사례로 잘 알려져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에서 7시즌가량 활약하는 등 1980년대에 이름을 날린 맥퀸은 2021년 치매 진단을 받고 현재 투병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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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퀸의 딸이자 영국 스포츠 중계채널 '스카이스포츠' 아나운서인 헤일리 맥퀸은 "아버지는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반복적으로 무거운 공으로 헤더를 했다"라며 "어린 선수가 아버지와 같은 운명을 겪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훈련 세션에서 헤더를 금지하라는 요청에 동참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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