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김기현…"가자, 서쪽으로"
김기현 취임 100일 앞두고 호남 일자리, 예산 챙겨
당내 혼란 정리되면서 본격적인 총선 정비
의제 설정 능력 등 당내 비판 목소리도
취임 100일을 앞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호남을 찾았다. 호남의 예산과 일자리 등을 챙기는 모습을 보이며 국민의힘 서진에 나서는 등 총선 준비에 본격적인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김가람 국민의힘 최고위원 선출 등 당 체제가 정비된 뒤 본격적인 민생행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김 대표는 이날 광주 기아자동차 공장을 방문한 뒤 전라북도와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의 지역민생 예산정책협의회를 연이어 연다. 기아차 방문을 통해 호남의 일자리를 챙기는 동시에, 내년 예산에서 호남을 홀대하지 않겠다는 뜻을 선보이기 위한 일정이다. 김민수 국민의힘 대변인은 이번 호남 방문과 관련해 "호남 지역에 대한 국민 통합과 진정성 있는 지속적 관심의 일환"이라며 "지역 갈등을 타파하고 국민 모두의 정당이 되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기아차 공장을 찾은 자리에서 "그동안 광주지역이나 전북전남 찾았을 때 경제 현장보다는 광주 민주화 관련된 현장을 찾았는데 지금 우리 현안 지역에 필요한 것은 민주정신 승계는 말할 것도 없고 먹고사는 문제가 중요하고 시급하다"며 "국민의힘은 지역균형발전은 말할 것도 없고 자동차 산업과 일선에서 일하는 노동자 땀 헛되지 않도록 잘 지원하고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지난 당대표 경선에서 김 대표와 맞붙었던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도 함께했다. 천 위원장은 "지역 당협위원장으로 당대표와 지도부 방문에 동행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며 "취임 100일을 앞둔 김 대표과 열세지역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를 찾아 광주 전남 등 예산을 챙기는 것은 굉장히 바람직하고 의미있는 행동"이라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기아차 공장 방문을 마친 뒤 "호남지역을 챙겨야 하는 것은 민주화 정신 계승하는 것 외에도 경제 문제 챙기는 데 소홀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기업들이 호남지역에 많이 유치될 수 있도록 당도 관심 갖고 챙겨보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영남권을 넘어 호남으로 지지세를 확산하겠다는 이름 아래 ‘서진’ 정책을 펼쳐왔다. 그동안 국민의힘이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발 내홍 등으로 진통을 겪으면서, 국민의힘은 총선 준비보다 내분 수습 등에 골몰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호남 출신의 40대 김 최고위원이 새롭게 선출되면서 진용이 정비되면서, 본격적인 총선 행보에 나선 것이다.
오는 15일 취임 100일에 맞춰 김 대표는 본격적인 당 운영 방향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지난 100일이 설화 등으로 어수선했다면, 이제부터는 안정적인 체제를 보이겠다는 것이다. 호남 일정 역시 이런 자신감의 일환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대국민메시지 등을 통해 내년 총선을 앞두고 당을 어떻게 정비하고 총선에 준비할 것인지 등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김 대표는 지난 8일 조직강화특별위원회를 출범하는 등 조직 정비에 나서기도 했다. 그동안 당 안팎에선 김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김 대표 취임 이후 태영호·김재원 전 최고위원이 각종 설화는 리더십에 치명타가 됐다. 다만 이들 최고위원 징계 이후 김 대표는 안정감을 찾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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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 대표의 전략이 부족하다는 지적은 숙제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총선 준비 상황을 지적하며 "총선을 이끌고 갈 지역 중심인물마저 부재인 상태에서 앞으로 총선을 어떻게 치르겠다는 건지 걱정이다"며 "당 지도부는 도대체 뭘 하고 있는지 걱정이 많다"고 했다. 홍 시장은 "새 정부의 미래라는 큰 화두로 승부를 해야 하는데 지도부가 나서서 매일같이 갑론을박하는 지루한 논쟁은 진영논리에 갇힌 대한민국의 현재의 상태에서는 무익한 논쟁에 불과하다"며 "선대위라도 빨리 구성하라"고 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도 최근 SNS를 통해 "대한민국에서 가장 무력한 집단도 국민의힘이고 대한민국에서 가장 한가한 집단도 국민의힘"이라며 "명색이 집권 여당인데 무엇 하나 끌어낸 아젠다가 있던가. 만들어낸 뉴스거리라고는 김재원과 태영호만 있지 않았던가"라고 혹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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