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투자자, 中 IT 기업에 돈뺀다…텐센트·알리바바 '흔들'
美·中 갈등 경기 침체 우려
올 들어 알리바바 -29%
2020년부터 中 IT 기업
시총 3000억달러 줄
월가의 투자자들이 미·중 갈등과 경제 침체 우려에 중국 IT 기업에 투자했던 자금을 빼내고 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이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중국 IT 기업들은 예상치 못한 주가 하락에 흔들리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은 중국의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와 IT 기업인 텐센트의 주가가 지난해 1월 최고점을 찍은 뒤 6월까지 각각 29%, 19% 하락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시작된 2020년부터 올해까지 중국의 10대 IT 기업의 시장가치는 3000억달러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같은 기간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미국의 10대 IT 기업은 시장가치가 5조달러 늘어났다.
주가 부양에 나섰던 중국 IT기업들은 떨어지는 주가를 속수무책으로 바라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내년 3월까지 총 250달러, 한화로 약 30조5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주요 외신은 "이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현금으로 주식을 매입했지만, 주가 상승에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며 "회사 직원들은 비용 절감과 임금 하락에 사기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주가 부양을 기대해 전환사채 개념의 ‘컨버터블 노트’를 발행했던 IT 기업들도 큰 손실을 입게 됐다.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빌리빌리는 29억달러의 컨버터블 노트를 발행해 투자자금을 모았다. 컨버터블 노트는 투자 후 약정 시점에 주식으로 전환하거나 원금을 상환받을 수 있는 투자 방법을 일컫는다. 계약 시점에서 전환가격이 정해져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환사채와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 빌리빌리는 투자자들이 전환권을 회수할 시점이 다가오면서 6월 중순까지 17억달러를 들여 ‘컨버터블 노트’를 재매입하기로 했다.
투자자들은 미·중 갈등 심화 등 지정학적 위기를 이유로 중국 IT 기업 투자에서 발을 빼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미국이 첨단기술 분야 등 중국의 기업 투자를 제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자에 리스크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예상과 달리 중국 경제가 반등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투자 유인을 줄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올해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으로 보고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역대 최저치인 5% 안팎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등 첨단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미국의 압박이 가중되고 있고, 부동산 시장 침체와 재정 적자 등 내부 불안 요인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중국 투자에 대한 매력도를 반감시키고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검은 월요일에 줍줍 하세요"…59만전자·400만닉...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중국 주식 전략가인 위니 우는 주요 외신에 "중국 IT 기업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데 동의한다"며 "한때 외국인 투자자들이 소유하고 있던 주식은 하락하고 있으며 이들 기업의 시장가치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