쌓여 가는 "대가 요구" 진술… 벼랑 끝에 선 박영수 특검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의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과 관련해 유의미한 진술을 잇달아 확보하며 소환이 임박한 박 전 특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박 전 특검은 검찰의 강도 높은 수사로 인한 심적 스트레스와 부담감을 주변에 호소하며 소환조사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엄희준)는 전날 박 전 특검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양재식 전 특검보(변호사)를 불러 조사한 후 박 전 특검의 조사일정과 출석방식 등을 최종적으로 조율하고 있다. 검찰은 늦어도 이번 주 내로 박 전 특검을 조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대장동 도시개발사업과 관련된 인물들을 조사하며 "박 전 특검 측이 대장동 컨소시엄 구성을 도와주는 데 대한 대가를 요구했다"는 진술을 다수 확보했다고 한다. 정영학 회계사,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이런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일한 2014년 11월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우리은행이 지분 투자자로 참여토록 해주겠다며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200억원 상당의 땅과 상가건물 등을 받기로 약속받은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대장동 일당은 "박 전 특검측이 ‘대가를 요구’했다"고 진술했는데, 당초 200억원 상당의 땅과 건물을 주기로 박 전 특검 측과 약속한 것이면 ‘공모’이고 박 특검이 일방적으로 강요한 것이면 ‘협박’당한 상황이 된다. 이 같은 의혹이 사실이라면, 박 전 특검이 대가를 노리고 우리은행에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도 커진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특검이 우리은행에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와 관련해선 사안의 실체에 다가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검찰은 우리은행의 컨소시엄 참여 형태가 바뀌면서 박 전 특검이 당초 받기로 한 대가 규모도 200억원에서 50억원 수준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우리은행은 처음에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출자자로 참여하려다 2015년 3월 심사부의 반대로 최종 불참했고 대신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는 참여하겠다며 같은 해 3월23일 1500억원의 여신의향서를 냈다. 그 결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은 민간 사업자 평가 항목 중 '자금 조달' 부분에서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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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전날 양 전 특검보를 상대로도 이 내용을 추궁했다. 양 전 특검보는 박 전 특검과 대장동 민간업자들 간 청탁이 오간 과정에서 실무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받아 박 전 특검과 함께 피의자로 입건됐다. 검사 시절부터 박 전 특검과 약 20년간 인연을 맺은 양 전 특검보는 2016년 국정농단 특검팀에서 일했다. 그는 자신이 일하는 법무법인 강남 사무실에서도 성남의뜰 컨소시엄 구성 등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자신을 둘러싼 혐의를 부인해온 양 전 특검보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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