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타워서 또 '맨손등반', 73층서 구조
빌딩 꼭대기와 절벽 '낙하산 활강' 목적 등반

한 영국인 남성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을 무단 등반한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세계 곳곳의 고층빌딩을 맨손으로 오르는 '스파이더맨'들이 재조명되고 있다.


12일 서울 송파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2분께 롯데월드타워를 맨손으로 등반하던 영국인 조지 킹-톰프슨씨(24)를 73층에서 구조했다.

소방은 킹-톰프슨씨를 구조한 후 경찰에 인계했다. 경찰은 킹-톰프슨씨를 건조물 침입 및 업무방해 혐의로 현행범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그는 빌딩 꼭대기나 절벽에서 낙하산 활강을 하는 '베이스 점핑' 목적으로 등반에 나선 것으로 조사됐다. 킹-톰프슨은 "롯데월드타워에 올라 비행하는 게 오랜 꿈이었고 6개월 전부터 계획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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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8m 부르즈할리파 맨손 등반…'정복 대상'된 세계 고층빌딩들

이른바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고층 빌딩 등반가들이 롯데월드타워를 불법으로 등반하다 적발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m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세계에서도 손에 꼽을 만큼 높은 마천루인 만큼 빌딩 등반가들에게 정복 대상으로 각광받고 있다.


2018년 '프랑스 스파이더맨으로 불리는 자유등반가 알랭 로베르 역시 이 건물에 허가 없이 등반했다가 체포된 바 있다. 로베르는 당시 위험천만한 자신의 행동에 대해 "최근 호전되는 남북 관계를 기념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스파이더맨' 등반은 해외 초고층 빌딩에서도 벌어진다. 로베르는 2011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부르즈할리파(828m)는 물론 대만 타이베이 101(508m),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300m), 홍콩 청콩센터(283m), UAE 아부다비 국립은행(202m) 등 세계 150여개 이상의 빌딩을 올랐다.


프랑스의 고층건물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2022년 9월 파리 근교 라데팡스에 있는 토탈에너지 빌딩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프랑스의 고층건물 등반가 알랭 로베르가 2022년 9월 파리 근교 라데팡스에 있는 토탈에너지 빌딩을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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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60세 나이에도 고층 건물 등반을 이어갔다. 그는 지난해 자신의 60번째 생일을 기념해서 프랑스 파리의 48층 건물인 '투르 토탈에너지'(187m) 빌딩을 맨손 등반했다. 로베르는 "60세 나이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다"며 "이 나이에도 스포츠를 활발하게 즐길 수 있고, 엄청난 일들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럽에서 가장 높은 '더 샤드' 빌딩 역시 정복 대상이 됐다. 지난해 9월 영국의 자유 등반가 아담 록우드는 안전 장비 없이 맨손으로 72층에 달하는 이 건물의 꼭대기까지 올랐고 이를 자신의 페이스북에 인증하기도 했다.


록우드 두바이에서 가장 높은 390m 크레인도 등반했다. 390m는 아파트 130층이 넘는 높이다. 당시 그는 "두바이 최고 높이 크레인에 오르는 건 특별했다. 추락 위험과 붙잡혔을 때 받게 될 법적 책임을 감수할 가치가 있었다"며 "그 정도 높이에 정지해 있으면 머리는 텅 비고, 심장은 차분해지면서 초현실적인 느낌을 받는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로프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는 고층 건물 등반은 매우 위험하다. 실제 고층 빌딩을 맨손으로 오르다 추락해 사망한 사례도 있다. 2017년 중국에서 '루프타핑'(rooftopping·고층빌딩 오르기)'으로 유명세를 탔던 빌딩 클라이머는 62층 빌딩에서 추락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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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100만명 이상의 팔로워를 거느린 우융닝은 10만 위안(약 1800만원)에 달하는 상금을 노리고 창사시 62층 빌딩을 오르다가 사고를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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