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볕에 털모자…국왕 생일 리허설 중 쓰러진 英근위병들
군복과 곰 모피로 만든 털모자
'군기분열식' 퍼레이드 연습 중
땡볕 아래서 찰스 3세 국왕의 생일 행사를 연습하던 근위병들이 무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결국 기절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곰 모피로 만든 검은 털모자를 쓴 채 폭염에 시달려야 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런던에서는 근위병 1400명 이상이 동원된 군기분열식(Trooping the Colour)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이 진행됐다.
17일 공식 예정된 군기분열식은 영국 국왕의 생일을 기념해 열리는 전통 행사다. 통상 군인 1400명, 말 200마리, 군악대 400명 등이 동원된다.
찰스 3세의 실제 생일은 11월 14일이지만, 전통적으로 공식 생일 행사는 6월에 진행한다. 특히 올해 행사는 찰스 3세가 즉위하고 처음 열리는 것이어서 이전보다 규모가 커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리허설은 무더위 속에서 진행됐다. 근위병들은 군복과 곰 모피로 만든 털모자를 쓴 채 더위에 시달렸고, 이로 인해 최소 3명의 근위병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한 근위병은 트롬본을 손에 쥔 채 바닥에 쓰러졌으며, 이들 중 일부는 들것에 실려 나가기도 했다.
당시 현장 시찰을 나섰던 윌리엄 왕세자는 리허설 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아침 더위 아래 참가해준 모든 근위병에게 큰 감사를 전한다"면서 "힘겨운 환경이지만 여러분 모두 훌륭한 일을 해줬다"고 했다.
다만 해외 누리꾼들의 반응은 부정적이다. 누리꾼들은 "구시대적인 문화", "생명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냐", "폭염에 털모자라니 힘들어 보인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에서 왕실 행사 도중 의전 인력이 쓰러진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찰스 3세의 대관식 진행 중 의전 병력으로 투입된 군인이 실신하기도 했다.
당시 외신에 따르면 대열에 맞춰 서 있던 한 군인이 갑자기 바닥으로 쓰러졌다. 이 군인은 곧 경찰관으로 추정되는 두 명의 남성에 의해 현장 밖으로 끌려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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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쓰러진 이유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그러나 새벽 3시까지 이어진 리허설 일정과 불편한 복장을 한 채 부동자세로 오랫동안 서 있어야 했던 점 등으로 인해 실신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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