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년 간 대출 상환 고지서 끊겨
차주, 채권 상각됐다 판단
채권 매입 투자자, 주택 압류 통보

미국서 일부 주택 소유자들이 10여 년 전에 이용한 이른바 '좀비' 모기지(주택담보대출) 때문에 집을 압류당할 위기에 처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WSJ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10여 년 전 주택을 구매할 당시 이용한 세컨더리 모기지로 인해 채권 추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컨더리 모기지란 은행으로부터 직접 돈을 빌리는 것을 뜻하는 저당 대출((Primary Mortgage)을 기반으로 다시 신규 대출을 일으키는 상품을 뜻한다. 주택가격에서 담보대출 잔액을 제외한 순수 자기자본을 토대로 대출을 내주는 '주택자산 신용한도'(HELOC) 또한 세컨더리 모기지에 해당한다.

美 주택 소유자, '좀비 모기지'에 발목…집 압류 위기 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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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에 따르면 일부 주택 소유자들은 수년 전부터 대출 상환 고지서가 날아오지 않자 채권은행들이 거듭된 연체에 HELOC을 상각 처리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사실 채권은행들은 HELOC을 상각 처리한 것이 아닌 다른 투자자에게 판매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인수한 투자자들이 주택 소유자들에게 압류 가능성을 고지하기 시작하면서 이미 대출을 해결했다고 생각한 주택 소유자들은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

HELOC은 후순위 채권인 만큼 압류 시 선순위 채권에 대한 변제가 모두 이뤄진 후 잔액이 있을 경우에 받을 수 있다. 최근 미국의 주택 가격이 뛰면서 HELOC에 투자 유인이 있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채권을 대거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릴랜드주 랜달스타운에 거주하는 워렌 브라운은 WSJ에 "지난해 가을, 2006년 당시 이용한 HELOC을 상환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자택 압류 통보를 받았다"며 "2015년 자택을 소유했던 형에게 집을 물려받으면서 세컨더리 모기지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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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은 "은행이 몇년간 상환 요구를 하지 않으면서 차주들에게 대출이 소멸됐다는 인식을 심어줬다"며 "일부 차주들은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을 꾸준히 갚았음에도 추가로 갚아야 하는 대출이 존재하는지 몰라 집을 잃을 위기에 처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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