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서울대병원 김나영 교수팀
男 65세 이하·女 65세 이상 예방효과 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관상동맥 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김상빈 소화기내과 전문의, 황인창 순환기내과 교수)은 헬리코박터균 제균 치료가 남성은 65세 이하에서,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관상동맥 질환 예방 효과가 크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31일 밝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김상빈 소화기내과 전문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 교수(왼쪽부터).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 김상빈 소화기내과 전문의, 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황인창 교수(왼쪽부터).

AD
원본보기 아이콘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22년까지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위내시경을 받은 7608명의 환자 중 관상동맥 질환이 없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자 4765명을 대상으로 제균 치료 여부에 따른 관상동맥 질환 누적 발병 유무를 장기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남녀 모두 제균 치료를 받아 헬리코박터균이 박멸된 환자들의 관상동맥 질환 누적 발병률이 비제균 그룹에 비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은 65세 이하에서, 여성은 65세 이상에서 이러한 예방 효과가 컸다.

이러한 남녀 차이에 대해 연구팀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젠)의 영향이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에스트로젠이 감염에 대한 면역 반응을 강화하고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는 만큼 에스트로젠 수치가 비교적 낮은 65세 이하 남성이나 65세 이상 여성에서 제균 치료로 인한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높게 나타났다는 것이다.


65세 이하 남성(왼쪽)과 65세 이하 여성(오른쪽)의 제균 치료 후 관상동맥 질환 미발생 추이. 헬리코박터 제균 그룹(파란색)에서 관상동맥 질환이 없을 확률이 비제균 그룹(붉은색)보다 유의미하게 높다.[자료제공=분당서울대병원]

65세 이하 남성(왼쪽)과 65세 이하 여성(오른쪽)의 제균 치료 후 관상동맥 질환 미발생 추이. 헬리코박터 제균 그룹(파란색)에서 관상동맥 질환이 없을 확률이 비제균 그룹(붉은색)보다 유의미하게 높다.[자료제공=분당서울대병원]

원본보기 아이콘

연구팀은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가 각종 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당뇨병, 고지혈증 등의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지속해서 규명해왔다. 이번 연구는 대사 질환으로부터 유발되는 중증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제균 치료가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음을 규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는 위암, 위궤양 등 위장 병변을 유발하는 균으로 잘 알려졌지만, 최근에는 전신의 염증성 사이토카인 활성화를 비롯해 지질 대사의 장애를 유발하고, 혈관 손상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며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고위험·다빈도 질환인 위암, 심근경색을 동시에 예방하는 효과가 규명된 만큼 감염이 확인된다면 제균 치료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AD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헬리코박터(Helicobacter)'에 최근 게재됐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