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었으니 더 달라"vs"성숙히 풀자"…완성차 노사 신경전 팽팽
현대차·기아 작년 최대 실적
노조 "보상" 사측 "하반기 우려"
완성차 업계 노사가 여름철 임금협상을 앞두고 신경전이 한층 치열해졌다. 주요 기업마다 호실적을 내면서 노동조합 안팎에선 성과에 대해 충분히 보상받길 바라는 기류가 팽배하다. 반면 회사 쪽에선 올 하반기 이후 경영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대내외 악재로 파업 없이 협상을 마쳤던 지난해와 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각 회사 설명을 종합하면 현대차 노동조합(금속노조 현대차지부)은 최근 대의원회의에서 올해 단협 요구사항을 확정, 내달 13일 회사와 상견례를 시작으로 올해 협상 첫발을 뗀다.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을 비롯해 성과급으로 순이익의 30%를 요구하기로 했다. 기본급 인상은 금속노조 지침에 따른 요구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7조9840억원)을 기준으로 성과급을 따지면 한 명당 평균 3000만원 이상씩 받게 된다. 이와 함께 현행 60살을 정년을 64살로 늦추는 한편 현행 격월로 지급 중인 상여를 기본급의 900%로 올려달라고 요구할 방침이다. 기아는 다음 달 7일 임시대의원회의를 열고 올해 요구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현대차와 함께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터라 비슷한 식의 요구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도 다음 달 1일 대의원회의에서 기본급 인상안(18만4900원)과 성과급 1800만원을 요구하는 안건을 확정할 예정이다. 기본급 인상분은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성과급도 2배 이상 높여 잡았다. 이 회사는 2014년 이후 꾸준히 적자를 보다 지난해 9년 만에 연간 흑자로 돌아섰다. 업계는 3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르노코리아자동차와 새 주인을 찾은 KG모빌리티의 보상요구도 거셀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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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측에선 당장 신차 수요가 쪼그라드는 등 하반기 이후 경영환경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완성차 업계 발목을 잡은 부품수급난 사정은 나아졌으나 주요 시장마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는 최근 직원에게 보낸 가정통신문에서 "현안이 산적한 만큼 내부 문제를 성숙한 자세로 풀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한다"며 "수년간 만들어온 노사관계의 의미 있는 변화를 올해도 이어간다면 기업 이미지 개선은 물론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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