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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식 전성시대]직접 요리해야 집밥? 맛·정성 간편식, 주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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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8명…간편식이 주식인 인구 늘 것
간편식 세분화 속도…맛·가치 잡는 상품 개발↑

간편식은 '간단히 한 끼를 때우는 집밥의 대체재'에서 몇 년 만에 '집밥 그 자체'로 위상을 달리했다. 최근 간편식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와 편의성을 넘어 레스토랑 못지않은 상차림이 가능한 프리미엄 제품과 때와 장소에 맞게 준비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군으로 세분화하면서다. 10명 중 8명이 앞으로 '간편식을 주식으로 삼는 시대'가 올 것으로 전망하는 2023년, 업계는 집밥이 갖는 맛과 품질은 살리면서도 간편식 본연의 편의성은 놓치지 않는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시화점에서 방문객들이 간편식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 시화점에서 방문객들이 간편식 상품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제공=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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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 인식 변화…"요리, 꼭 손수 해 먹어야 하나"

대면 식사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시대가 본격화했으나 가파르게 상승한 외식 물가에 다시 발목을 잡히면서 소비자들의 집밥 선호는 이어지고 있다. 다만 코로나19를 지나오면서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은 집밥에 대한 인식은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31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이 전국 만 19~59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간편식 관련 설문 조사에 따르면 실내 마스크 해제 등 엔데믹 분위기가 무르익은 지난 3월 중순 기준, 응답자들은 평소 집에서 식사할 때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준비하는 경우(47.7%)가 가장 많았다. 다만 연령 및 상황에 따라 집밥에 대한 인식이 달랐는데, 20대와 미(비)혼, 1인가구 응답자의 경우 배달이나 포장, 간편식 이용도가 높게 나타났다. 35.1%만이 직접 요리한 음식으로 식사를 준비한다고 응답한 1인가구뿐 아니라 20대(39.1%), 미(비)혼(42.1%) 역시 직접 요리하는 비중이 평균을 밑돌았다.


한 끼 식사를 할 때는 여전히 정성이 들어간 음식을 선호하며, 건강을 위해서라면 건강한 식재료로 직접 요리를 해서 먹으려는 의지는 높게 나타났다. 다만 집에서 꼭 요리를 해먹을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집계됐다. 간편식으로 간단하게 먹는 경우 역시 많아지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90.7%가 집에서 꼭 요리를 해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과거와 비교해 줄어든 것 같다고 답했으며 밥을 꼭 직접 만들어 먹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는 응답 역시 79.5%에 달했다. 남성 응답자보다 여성 응답자가 집밥의 의미와 방식의 변화에 공감했다. 연령별로는 낮은 연령일수록 '밥은 맛만 있으면 된다'는 인식이 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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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품질 잡은 간편식 다양화 요구 여전…시장 발전 가능성↑

최근 식재료 가격 인상으로 2030세대를 중심으로 요리 부담이 높아졌으나, 밥값이 부담스럽지만 한 끼를 먹더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고자 하는 요구는 높은 수준이었다. 맛있으면서 가치 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식사 대용 식품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점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소비자 요구 속 건강을 지향하고 고급화한 간편식 제품은 점차 다양해지는 추세다. CJ제일제당 은 2년여간 연구 끝에 최근 '사찰식 왕교자'를 출시했다. 사찰음식의 대중화뿐 아니라 이를 통해 건강식 트렌드를 이끈다는 의미가 크다. 불교에서 금지하는 고기와 오신채(달래·마늘·부추·파·흥거)를 넣지 않은 만두다. 양배추, 숙주나물, 무, 청양고추 등의 채소들을 큼직하게 썰어 넣어 씹는 식감을 살리고, 채즙과 소금, 후추, 참기름만을 사용했다. CJ제일제당은 향후 사찰식 잡채, 죽, 콩고기, 공양밥 등을 잇따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풀무원식품은 최근 얼갈이배추 물냉면·명태회무침 회냉면 등 신제품 냉면 밀키트를 선보이면서 불만족한 소비자에겐 구매 비용 100%를 돌려주겠다고 공언했다. 이 역시 이번에 선보인 프리미엄 밀키트의 맛과 품질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기 위한 마케팅이다.


CJ제일제당, 풀무원 등 전통 식품 기업뿐 아니라 대형마트, 편의점, 호텔까지 다양한 채널에서 최근 소비자 인식 변화를 바탕으로 한 차세대 간편식을 선보이고 있다. 이마트 는 올해 프리미엄 가정간편식 개발에 초점을 둔 자체 브랜드(PL) '피코크'의 10주년을 맞아 '미식기획' 8종을 선보였다. '전 세계 미식을 외식 품질 그대로 집에서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목표로 피코크 바이어와 셰프가 국내외 곳곳을 돌며 3~6개월 연구 끝에 내놓은 상품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그로서리 1번지' 비전 실현을 위해 브랜드 콘셉트부터 전략, 패키지까지 전면 개편한 '요리하다'를 선보였다. 맛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 전문 셰프와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전문 상품기획자(MD)를 주축으로 레시피를 개발, 이달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국제 품평회 '2023년 몽드 셀렉션'에서 출품한 6개 품목 모두 수상을 하기도 했다. 호텔 셰프의 손맛을 앞세워 조선호텔 유니짜장, 삼선짬뽕, 탕수육, 칠리새우, 크림새우, 삼계탕, 갈비탕, 육개장 등을 선보인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이달 '조선호텔 한마리치킨'을 출시했다. 호텔 셰프가 만든 인기 요리를 집에서도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간편식은 이전 대비 다양한 종류로 세분화됐고 맛과 품질도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그러나 향후 보다 다양한 간편식 제품이 출시됐으면 하는 소비자 바람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간편식 시장의 발전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이다. 심지어 응답자의 10명 중 8명 이상(81.3%)은 앞으로 주식으로 간편식(밀키트)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물가 상승 등의 이유 역시 간편식 이용자 수 증가에 영향을 줄 것이란 응답자도 80.5%에 달했다. 상대적으로 여성 응답자에서 최근 간편식 제품의 인기를 실감하고 있는 경우가 많았으며, 다양한 제품 출시에 대한 요구 역시 높은 특징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편리함과 프리미엄을 함께 추구하는 '편리미엄' 트렌드에 따라 간편식이 향후 보다 다양화, 세분화, 고급화되며 발전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간편식은 앞으로 식품 시장 내에서도 주류로 자리 잡을 것"이라며 "변화하는 소비자 요구에 부응할 연구개발과 투자로 상품 세분화가 향후에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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