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임 시기 채용 비리 혐의로 24일 자택 압수수색을 받은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25일 "어제 아침 부로 확실하게 정치로 나가겠다(고 결심했다)"며 출마 선언을 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이날 오마이TV '성경환이 묻고 박지원이 답하다'에 출연, "윤석열 대통령이 저를 정치 현실로 나가게끔 박차를 가해주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날 경찰 수사를 받으며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설명이다. 박 전 국정원장은 "윤석열 정부에서 나를 그렇게 내몰아주는구나 (생각했다), 그럼 가라는 대로 가야죠"라며 "(어제 경찰조사가 출마 결심을) 확실하게 만들어줬다"고 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그동안 목포 출마설, 해남·완도·진도 출마설이 있었지만 출마 결심을 밝히지 않았다며, '영등포로 출마하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영등포는 아니다. 하나 분명한 건 정치 현실로 간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출마 결심을 굳힌 것은 무리한 경찰 수사에 대한 반감으로 보인다. 박 전 국정원장은 "1년간 제가 (국정원을) 떠나온 다음 (1년을) 기념해서 국정원에서 경찰에 수사 의뢰를 한 것 같다. 제 보좌관 두사람을 국정원 산하기관인 연구소에 연구위원으로 취업을 시켰는데 그것이 잘못됐다(는 것)"이라며 "경찰에서 4분이나 왔던데, 경찰이 예의를 갖추는 게 제 손자가 아직 학교를 안 가고 있으니까 손자 학교 갈 때까지 기다려주고 저한테 설명을 하더라"고 했다.
당시 경찰은 다른 물건은 압수하지 않고 그의 휴대폰 한 대만 압수해 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국정원장은 "휴대전화 1대를 제외하곤 압수한 게 없다"며 "국정원장 할 때 쓰던 핸드폰이냐 하고 물어서 아니다 그 후에 쓴 거다(라고 답했는데 가져갔다). 그것도 가져갈 필요가 없다, 사실은"이라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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