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8.2% CPI 예측
1992년 이래 최대 하락폭
에너지상한선 영향 미포함

7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던 영국의 물가가 30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나타내면서 영란은행(BOE)의 긴축 강도를 완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블룸버그는 경제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 조사한 결과 영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달 대비 1.9%포인트 하락한 8.2%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마거릿 대처 전 총리의 감세 정책으로 물가가 치솟았던 1992년 3월 이래 최대 낙폭이다. 그해 3월 7.1%를 기록했던 영국의 물가는 4월이 되면서 2.4%포인트가 급락해 차차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영국 런던의 주민들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영국 런던의 주민들이 슈퍼마켓에서 쇼핑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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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경제학자들은 영국의 CPI 상승률이 지난해 10월(11.1%) 정점을 찍은 뒤 1월까지 하락세를 그리자, 물가가 잡히는 신호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한 바 있다. 그러나 올 2월 CPI가 10.4%로 소폭 오른 데 이어, 3월에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하자 BOE 내에서는 금리 인상을 지속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일었다. 지난 3월 서유럽 국가 가운데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영국이 유일하다.


영국의 물가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것은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상승이 임금을 끌어올리고 있어서다. 베일리 총재는 지난 17일 "근원 물가 상승이 임금을 끌어올리는 2차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4월 물가 상승 폭의 경우 지난해 큰 폭의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은 에너지 업체들이 과도한 요금을 부과하는 것을 막고자 에너지 요금 상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4월에는 이 상한선을 54%나 높였다. 블룸버그는 "올해 4월의 경우 지난해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기저 효과로 인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시장에서는 영국의 에너지 규제기관인 오프젬(Ofgem)이 올해 7월에는 이 상한선을 낮출 것으로 전망하면서 가계의 에너지 지출이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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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는 "4월 CPI 발표가 그간 이어진 두 자릿수 물가 상승 추세를 종식하는 기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BOE의 (긴축에 대한) 압박을 완화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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