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신용 13.7조원↓ 역대 최대 감소폭…주담대는 역대 최대 규모
한은 ‘2023년 4분기 가계 신용’
가계신용 2분기 연속 줄어
올해 1분기 가계신용(빚) 규모가 14조 가까이 줄어들면서 역대 최대 감소폭을 나타냈다. 통계가 편제된 2002년 4분기 이후 20여년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지속된 금리인상 여파로 가계대출이 역대 최대 감소폭을 보였고, 판매신용도 9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하면서 사상 처음으로 가계대출과 판매신용이 모두 동반 감소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총 잔액은 주택거래 개선 등으로 역대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853조9000억원으로 전 분기 말 대비 13조7000억원이나 급감했다. 이전 역대 최대 감소는 지난해 4분기 기록한 3조6000억원이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9조원(0.5%) 감소하면서 통계 편제 이후 첫 감소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가계신용 잔액이 2013년 1분기 이후 39분기 만에 처음으로 감소로 전환한 데 이어 올 1분기 감소폭을 역대 최대로 키우면서 2분기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가계신용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가계대출은 1739조5000억원으로 10조3000억원이나 줄면서 역대 최대폭 감소를 나타냈고, 판매신용은 114조4000억원으로 3조4000억원 감소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이자부담이 늘자 가계대출이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판매신용은 2020년 4분기(-2000억원) 이후 9분기 만에 감소로 전환했다. 지난해 4분기 역대 최대 규모로 불었던 판매신용은 올해 1분기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연말 소비 증가 등 계절요인이 소멸하고, 무이자 할부 혜택이 축소 등으로 신용카드 이용액이 줄었기 때문이다. 박창현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신용카드 회사가 무이자 할부기간을 단축한 영향으로 올 1분기 전체 신용카드 금액 중 일시불은 큰 변동 없지만 할부 쪽에서 신용카드 이용액이 줄면서 판매신용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작년 연말 소비가 회복되면서 신용카드 이용액이 늘었는데 1분기 계절적 요인이 소멸하면서 판매신용이 감소로 전환했다"고 부연했다.
가계대출의 경우 기타대출이 721조6000억원으로 15조6000억원 줄었다. 이는 통계가 편제된 2007년 4분기 이래 최대 감소폭이다. 높은 수준의 대출금리와 대출규제가 지속되고, 연초 상여금 유입에 따른 대출금 상환 등의 영향으로 6분기 연속 감소했다.
반면 주담대 잔액은 1017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5조3000억원 늘었다. 박 팀장은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정책모기지 취급, 주택거래 개선 등으로 개별 주택담보대출이 늘면서 증가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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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별로는 예금은행(-12조1000억원), 비은행예금취급기관(-9조7000억원)이 감소했고, 기타금융기관은 11조5000억원 늘었다. 예금은행은 정책모기지 양도, 신용대출 감소 등으로 줄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부동산대출 리스크 관리 강화 차원에서 감소했다. 반면 기타금융기관은 주택관련대출 증가, 정책모기지 양수, 주식관련 대출 확대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향후 가계신용 전망 관련 박 팀장은 "1분기 가계대출이 13조7000억원 감소했고, 월평균 4조5000억원 정도 감소했는데 가계신용 흐름에 있어서 완만한 부채축소 과정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면서 "4월 금융위원회 발표 가계대출을 보면 소폭 증가했기 때문에 2분기 가계대출 흐름에 있어서 감소세, 부채 축소는 다소 둔화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최근 대출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부동산 거래가 회복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대출금리와 부동산 자산시장의 흐름이 향후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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