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스 클라만의 91년작 '안전마진'
가치 치솟아…"구하기도 힘들어"

평범한 줄 알았으나, 그 자체로 투자 전설이 된 책이 있다. 30여년 전 3만원이었던 투자 관련 서적이 최근 천만원대에 거래되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16일(현지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1991년 출간된 책 '안전마진'(Margin of Safety)의 가치가 최근 치솟고 있다. 이 책의 저자는 당시 33세의 펀드매니저였던 세스 클라만이다. 그는 훗날 수십조원을 다루는 미국의 대형 투자사 '바우포스트 그룹'을 이끄는 헤지펀드 업계 거물이 된다.

안전마진 책 표지

안전마진 책 표지

AD
원본보기 아이콘

지금으로부터 32년 전, 클라만은 별 기대를 하지 않고 책 '안전마진'을 집필한다. 책에 상업적 가치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 출판사에서도 단 5000부만 출판하기로 결정한다. 출판 당시 가격은 25달러(약 3만원)에 책정됐다.


그런데 클라만은 이후 바우포스트 그룹을 통해 300억달러(약 40조) 규모의 자산을 관리하는 투자계 거물로 성장했다. 바우포스트가 연평균 약 20%의 수익률을 보이며 승승장구하자 자연스레 클라만의 책 '안전마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다만 그는 주변 투자자들의 무수한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미 절판된 '안전마진'을 추가로 발간하지 않았다. 그 결과 책의 가치는 최소 4200달러(약 560만원)까지 치솟았다. 클라만이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진 매물은 1만2500달러(약 167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100부 정도의 초반 서명본 가치는 훨씬 더 높을 것으로 추정된다.


어떤 책이기에 이토록 가치가 치솟았을까. 이 책에는 '사려 깊은 투자자를 위한 위험회피적 가치투자 전략'이라는 부제가 달려 있다. 클라만은 위험성 높은 헤지펀드를 운용하면서도, 기업가치 분석을 통한 가치투자를 중시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그를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런 버핏 버크셔 헤서웨이 회장과 비교하기도 한다.


베테랑 금융 저널리스트 제임스 그랜트는 "클라만 같은 성공적인 투자자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라고 평했다.


수집가 이목 집중…"롤렉스 시계와 비교"
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 그룹 회장.

세스 클라만 바우포스트 그룹 회장.

원본보기 아이콘

투자업계 거물의 초창기 투자 관련 서적에 수집가들의 이목이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다. 끈질긴 구애 끝에 바우포스트로부터 책의 사본을 받았다는 대학생 로건 린은 "미친 짓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책을 보석이나 롤렉스 시계에 비교한다"고 전했다.


실제 중국에서 이 책의 모조품을 출판하거나, 전자상거래 플랫폼 아마존에서 9.99달러(약 1만 3000원)를 받고 허가받지 않은 전자책을 제공하는 일도 발생했다. '안전마진'을 소유한 도서관들 역시 도난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대응책을 강구했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희귀 도서 수집 사업을 하는 레이철 필립스는 "사업을 하는 내내 '안전마진'을 접해본 경험이 두 손으로 꼽을 수 있을 정도"라고 밝혔다.

AD

한편, WSJ에 따르면 20세기의 가장 희귀한 투자 관련 서적은 워런 버핏의 멘토 벤저민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1934년 집필한 '보안 분석'(Security Analysis)'으로 전해졌다. 이 책의 가치는 약 7만5000달러(약 1억원)에 이른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