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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색 짙어지는 美 Fed…금리인하 더 늦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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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필립 제퍼슨 이사 '부의장' 지명
리사 쿡 재지명, 쿠글러 신임 이사 지명
FOMC 이사들 분석해보니…매파 본능
中 느린 경제회복, 한미 금융불안은 변수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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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이어지면서 미국 금리인하 시점이 다소 늦춰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4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확산했던 피벗(통화정책 전환) 기대감도 소폭 위축되는 모습이다. 미국 물가가 아직 뚜렷한 안정세를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Fed '2인자' 자리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도 인플레이션에 우려를 지속적으로 표하는 등 긴축 기조 유지에 무게를 두고 있다.


美금리인상 멈췄지만…인하 시점은 '글쎄'

16일 한은과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조금씩 둔화하는 가운데,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이후 발생한 금융시장 불안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Fed가 더이상 금리를 올리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많다. 6월14일(이하 현지시간)과 7월26일 예정된 FOMC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하는 시장 전망은 이날 기준 각각 78.1%, 59.3%로 절반을 넘는다.

지난 10일 나온 미국의 4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4.9%까지 떨어진 것이 이같은 시장 기대에 영향을 미쳤다. 최근 10개월 연속 물가상승률이 둔화세를 보이는 것은 Fed의 고강도 긴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그간의 긴축으로 미국 은행들의 대출 기준이 강화되고 경기침체도 앞당겨질 것이란 의견이 많은 만큼, Fed가 금리인상 행진을 이어갈 명분이 없어졌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Fed의 연내 금리인하 가능성은 다른 얘기다. 물가상승률이 낮아지긴 했으나 여전히 Fed 목표치인 2%보다 높고, 물가안정 여부를 판단하는 데 중요한 근원 CPI는 5%대를 유지 중이다. 특히 최근 나온 1년 기대 인플레이션(미시간대학 발표)은 4.5%로 시장이 예상한 4.4%보다 높았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3.2%로 시장 예상치인 2.9%를 웃돌았다. 뚜렷한 물가안정을 확인하지 못한 Fed는 당분간 높은 인플레이션을 지적하며 매파적인 태도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부의장에 지명된 필립 제퍼슨 이사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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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인플레가 핵심"…Fed 2인자 '제퍼슨'

최근 Fed 이사들의 발언을 봐도 섣불리 금리인하를 기대하긴 힘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주 필립 제퍼슨 이사를 Fed '2인자'인 부의장으로 지명했다. 제퍼슨 이사는 중립적 성향을 가진 인물로 분류되지만 지난해 5월 Fed 이사로 참여한 뒤 매번 금리인상에 찬성해왔고, 최근에도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보다는 인플레이션 둔화가 더 중요하다며 긴축 선호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한은 워싱턴사무소는 Fed 부의장에 지명된 제퍼슨 이사에 대해 "이사 재임 기간에는 파월 의장과 대체로 일치하는 견해를 보였고 소수의견을 표명한 적은 없다"며 "인플레이션 2% 목표 달성이 쉽지 않겠지만 이를 위한 Fed의 정책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수차례 강조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Fed의 물가 목표인 2%를 상향 조정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Fed 이사 부임 전 경제학자로 화폐경제학과 금융 분야에 대한 연구를 해온 제퍼슨 이사는 빈곤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언급도 자주 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기회와 포용적 성장 연구소'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가장 감당할 수 없는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가장 심각하게 느껴진다"며 "낮은 인플레이션은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확장, 즉 모두를 위한 경제를 달성하는 데 핵심"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올 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으로 자리를 옮긴 레이얼 브레이너드 전 부의장이 뚜렷한 비둘기(통화완화 선호) 성향을 보였던 것과 비교해도 차이가 있다. 제퍼슨 이사는 상원 인사청문회를 통과해야 Fed 부의장으로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지난해 5월 이사 지명 당시 상원 표결에서 찬성 91표(반대 7표)로 인준된 바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무난히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2일 일본 니가타에서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왼쪽)과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이 12일 일본 니가타에서 진행되는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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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보단 물가"…Fed의 매파 본능

바이든 대통령은 제퍼슨 이사 외에도 아드리아나 쿠글러 세계은행 상임이사를 Fed 신임 이사로, 리사 쿡 Fed 이사는 잔여임기(2024년 1월)로부터 14년간 더 이사직을 연임하도록 재지명했다. 지난해 5월 흑인 여성 최초로 Fed 이사가 된 쿡 이사는 당초 일각에서 비둘기파 목소리를 낼 것이라는 기대를 받았지만 오히려 "데이터상 인플레이션의 실제 하락 여부가 중요하다"며 매파적 기조에 힘을 보태왔다.


한은 워싱턴사무소는 쿡 이사에 대해 "소수의견을 낸 적은 없으며 최근에는 긴축적인 자금조달 여건이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적정금리 경로가 낮아질 수도 있겠지만, 경제지표가 성장세 지속과 디스인플레이션 지체를 나타내면 통화정책 긴축 경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11일(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의 Fed 이사 지명 소식을 알리면서 "제퍼슨 이사와 쿡 이사는 Fed의 현재 프로젝트인 급속한 인플레이션 억제를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총 7명의 Fed 상임이사 중 파월 의장과 이번에 지명·재지명된 3명을 제외하면 마이클 바 부의장, 미셸 보먼 이사, 크리스토퍼 윌러 이사가 남는데 윌러와 보먼은 매파 성향으로 분류된다.


특히 보먼 이사는 지난 12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유럽중앙은행(ECB)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물가상승률이 계속 높고 노동시장이 긴축적일 경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이 적절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다음주 금통위를 앞둔 한은은 이날 리사 쿡 이사 연설과 18일 제퍼슨 이사 연설, 마이클 바 부의장 청문회 증언 등 줄줄이 이어지는 Fed 인사들의 발언에 촉각을 곤두세울 전망이다.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미셸 보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이사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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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디플레 변수…한미 금리인하 언제

월가에서도 미국의 추가 금리인상은 힘들겠지만 당분간 금리인하 역시 쉽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많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물가 둔화에도 불구하고 4월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3년, 5년 기대인플레이션에 이어 미시건대 5년 기대인플레이션까지 반등하고 있는 점은 물가가 목표치까지 하락하는 게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Fed 내부에도 추가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위원들이 많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이슈와 지역은행들의 건전성 악화 등은 미국의 추가 긴축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예상보다 느린 중국의 경제회복은 미국과 한국 모두 긴축을 더 유지하기 어려운 요인이다. 중국은 지난주 발표한 4월 CPI가 지난해 동월 대비 0.1% 상승하며 2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를 받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의 정상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녹록지 않은 상황"이라며 "가능성은 아직 낮지만 미 Fed가 물가 압력 완화로 정책금리를 인하하고, 중국도 디플레이션 탈출을 위해 정책금리 인하에 나선다면 하반기 국내 경기와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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