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재배면적 크게 줄어
유류비· 포장비·인건비는 훌쩍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올해 어버이날에는 카네이션을 생략하기로 했다. 꽃집은 10송이 정도 담긴 꽃바구니가 6만원을 훌쩍 넘고, 부모님 댁에 보내려면 배송비 7000원을 따로 내야 한다. 꽃시장 역시 멀리 가는 번거로움과 포장을 직접 해야 하는 수고로움을 고려하면 싸지 않은 가격이라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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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네이션 인기가 시들해졌다. 2016년 청탁금지법 시행의 영향으로 화훼농가 재배면적이 크게 줄어든 데다가, 스승의 날 특수의 영향도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인건비, 유류비 등 꽃 생산비용도 올랐고 바구니 등 재룟값도 훌쩍 뛰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화훼유통정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한달여 동안 국내 대표 화훼 도매시장인 aT화훼(양재)에서 판매된 카네이션 수량이 10만4794단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만5752단)보다 28.1% 줄었다. 카네이션 1단 평균 가격은 6769원으로, 지난해(8906원)보다 23% 내렸다. 총 거래 금액도 3억4891만 원에 불과해 지난해(5억2063만 원)의 70% 수준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재배 농가나 꽃집 자영업자들도 시름이 깊다. 생산비가 급증한 데 이어 한동안 수입이 원활하지 못했던 값싼 중국산이 대량으로 들어왔기 때문이다. 코로나 정상화가 되면서 물밀듯이 들어온 중국산의 도매가격은 국내산의 절반 수준이다. 대형 꽃 배달 프랜차이즈가 대량으로 중국산을 유통하면서 국산 재배 농가들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외식 물가가 훌쩍 오른 것도 카네이션을 외면하게 했다. 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2%, 전년 같은 달 대비 3.7% 올랐다. 특히 외식 물가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달 외식 물가는 7.6% 올라 전달(7.7%)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데서 그치지 않고 여전히 상승 중이다.


어버이날에 카네이션을 주는 관습은 미국의 어머니날에서 유래된 것이다. 1908년으로 필라델피아에 거주하던 안나라는 인물이 어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기일마다 교회에서 흰 카네이션을 교인들에게 나눠줬고, 이후 미국에서 어머니날이 제정되며 카네이션을 주게 됐다. 선교사들을 통해 한국에도 문화가 전파됐다. 꽃 색깔에 따라 의미는 다르다. 빨간색은 ‘건강을 비는 사랑’이다.


카네이션·선물 대신 '현금'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꽃시장을 찾은 시민이 꽃바구니를 구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스승의 날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 중구 남대문꽃시장을 찾은 시민이 꽃바구니를 구매하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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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어버이날에는 10명 가운데 6명이 선물로 용돈을 준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예산은 33만6000원 수준이었다.


롯데멤버스는 지난달 12~16일까지 롯데멤버스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20~60대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어버이날 선물'에 관해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2%가 용돈을 준비 중이라고 답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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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식품(10.2%), 의류·패션잡화(6.5%) 등은 용돈에 견줘 비중이 작았다. 어버이날 선물 예산은 평균 33만6000원으로, 어린이날 예산(12만4800원)의 2.7배 수준이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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