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그 자체로 책 전체 내용을 함축하는 문장이 있는가 하면, 단숨에 독자의 마음에 가닿아 책과의 접점을 만드는 문장이 있습니다. 책에서 그런 유의미한 문장을 발췌해 소개합니다.

현대 사회 곳곳에서 포착된 노동착취의 문제를 낱낱이 파헤친다. 저자는 “열심히 일하고 돈을 모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암묵적인 공식이 실은 거대한 자본주의 시스템이 돌아가게끔 만든 기득권의 술수이자 실체가 없는 허상이라고 주장한다. 언제나 일이 우리를 필요로 하는 것보다 우리가 더 일을 필요로 하는 상황이 많았음을 지목하며 “더이상 좋은 일자리, 평생직장, 점점 늘어나는 연봉과 복지혜택 같은 건 없다”고 역설한다.

[책 한 모금]"더이상 좋은 일자리는 없다"
AD
원본보기 아이콘

코로나19 위기로 우리는 일터에서 건강을 잃을 위험성이 누구에게나 같지 않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국민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의 노동자들이 개인보호장비 부족, 긴 근무시간, 무례할 정도의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응당한 비난이 쏟아졌지만, 별로 보호받지 못하는 서비스 부문의 저임금 노동자들이 처한 위기는 덜 이야기되었다. - p.016


자본주의 체제에서의 일의 문제는 단지 형편없는 일자리와 더 나은 일자리에 대한 접근권이 불공평하게 분배되었다는 것이 아니다. 더 안정적이고, 영구적이고, 임금이 높은 일에서도 노동자들은 갖가지 문제에 시달린다. 그 이유는 우리가 대체로 우리가 일하는 방식을 선택할 수 없기 때문이다. - p.025

소비자의 수요를 만들어내는 일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의 총체적 노력이 들어간다. 새 옷을 살 필요를 불러일으키려면 그만한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인플루언서가 올린 포스트는 무심한 듯 진정성 있어 보이지만, 그 뒤에는 다른 어딘가에서 생산된 상품을 팔기 위해 감정과 물류의 전제 조건을 만들어내는 대대적인 작업이 숨겨져 있다. - p.039-040

AD

노동의 상실 | 어밀리아 호건 지음 | 박다솜 옮김 | 이콘 | 224쪽 | 1만7000원

서믿음 기자 fait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