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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中 원신 같은 게임을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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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中 원신 같은 게임을 만들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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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신 같은 게임을 만들어 달라."


지난 29일 엔씨소프트 주주총회에서 한 주주가 꺼낸 말이다. 이 주주는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에게 "최근 앱 마켓에서 매출 1위를 한 원신을 해 보았느냐"며 "리니지처럼 단기적인 매출을 올리는 데 급급하기보다 장기적으로 애정을 쏟을 수 있는 게임을 만들어달라"고 요청했다.

원신은 중국 호요버스가 2020년 9월 출시한 게임이다. 비주류인 서브컬처 장르에 과금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리지니류 게임처럼 확률형 뽑기도 있다. 다른 점은 구독 서비스처럼 한 달에 5900원씩 소소한 과금으로 쏠쏠한 재미를 준다는 것이다. 이벤트 기간 마다 새 캐릭터와 영화같은 풍부한 스토리로 게임에 몰입하게 만든다. 출시 2년이 지났는데도 꾸준히 매출 상위권을 유지하는 이유다.


비슷한 구조라도 원신이 콘텐츠 중심이라면 리니지류는 과금 중심이다. 과금에 대한 불만이 최근 일은 아니다. 10년 전에는 게임이 재밌으니 그러려니 했지만 지금은 재미도 없다며 저항감이 세졌다. 지나친 과금 구조로 일반 이용자들이 빠져나가자 소위 핵과금러(고과금 이용자)인 린저씨(리니지와 아저씨의 합성어)들도 돌아섰다.



그러나 국내 게임시장은 아직도 리니지같은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일색이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10위권에서 7개가 MMORPG다. 올 초 나온 신작들도 이 장르에 쏠려있다. 확률형 아이템 정보를 공개하는 법안이 내년에 시행될 예정이지만 여전히 수익성 중심의 장르로 획일화돼 있다.

엔씨는 지난해 신작 없이도 최대 매출을 올렸다. 리니지 의존도는 여전하다. 그러나 혁신 없이는 앞으로의 성장을 담보하기 어렵다. 실적이 잘 나와도 주가가 부진한 이유다. 신작 출시를 앞두고도 주주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올해 최대 기대작인 '쓰론 앤 리버티(TL)'가 'The Lineage'의 약자라는 조롱이 나올 정도다.


엔씨 만의 문제는 아니다. 세상이 달라졌는데 계속 같은 밥만 먹으라고 한다. K-게임이 과거의 영광에 머물지 않으려면 자본력과 인력이 풍부한 대형 게임사들이 새로운 시도에 나서야 한다. 주주의 질문을 뼈아프게 듣고 대형사부터 변해야 할 때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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