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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크데믹 공포…'안전자산' 엔화 다시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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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도이체방크 등 투자
달러 대비 엔화 가치 상승세
SVB파산 후 131엔 안착
시장, 120엔대 환율 하락 기대

엔화와 달러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엔화와 달러화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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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월가의 투자자들이 다시 안전자산인 ‘엔화’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지난해 32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던 엔화 가치가 연말까지 상승 기류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9일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SVB에서 시작된 금융시스템 위기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JP모건과 도이체방크의 자산운용 자회사인 DWS 그룹 등이 다시 엔화 투자에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SSGA)등 미국의 자산운용사들 역시 펀드 포트폴리오에 엔화를 담는 등 보수적인 방향으로 투자를 하고 있다.

외환시장에서는 미래 환율의 변동 방향성을 예측하는 달러·엔 3개월 ‘리스크 리버설’이 2020년 이래 가장 강하게 엔화 강세 기조로 전환되기도 했다. 엔화에 대한 콜옵션(매수 권리) 수요가 풋옵션(매도 권리)을 크게 앞지르며 콜옵션의 변동성이 증가했는데, 그만큼 엔화 가치 상승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폭 축소와 글로벌 은행 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맞물리면서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은 SVB 파산 전인 이달 초 137엔대에서 이날 기준 131엔대까지 내려왔다. 노무라 인터내셔널의 미야이리 유스케 통화전략가는 "최근 미국과 유럽을 덮친 금융 불안 리스크가 경기 둔화 가능성을 높였다"며 "상대적으로 안전한 엔화에 투자할 때 더 쉽게 이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일본 도쿄의 한 외환중개업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일본 도쿄의 한 외환중개업체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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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기준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3.8% 오르며 2.8% 오른 스위스 프랑화를 제치고 가장 높은 통화가치 상승 폭을 기록했다.


시장은 엔화 가치가 오르면서 130엔대인 엔·달러 환율이 120엔대로 내려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DWS 그룹의 비요른 예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2개월 이내에 엔화 가치가 달러당 125엔까지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모건스탠리의 경우 엔화 가치가 달러 대비 9% 상승한 120엔까지 상승할 것으로 관측했다.

더욱이 일본은행(BOJ)이 새 총재 취임에 맞춰 지난 10년간 유지해온 대규모 금융완화정책을 긴축 기조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도 엔화 가치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수년간 제로금리를 유지해온 BOJ가 통화정책을 정상화 할 것이라는 추측을 하고 있다"며 시장이 엔화 환율 하락에 강하게 베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엔화 가치가 빠른 속도보다는 완만한 추이로 느리게 오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시장 리스크 관련 전문가 후카야 유키는 니혼게이자이에 "금융 불안이 극도로 커지지 않는 한 연내 ‘120~125엔 사이에서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침체하는 과정에서 엔화 가치가 서서히 오르는 이른바 ’느슨한 엔고‘ 시나리오를 점친다"고 설명했다.





이지은 기자 jelee042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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