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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위협 뒤로 빗장 푸는 北…'국면 전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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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남 위협으로 '내부 결속' 노리는 北
코로나19 국경 봉쇄령…서서히 해제
"남북대화보다 대비태세 확고히 해야"

올 들어 연일 핵위협을 고조시키고 있는 북한이 코로나19 이후 걸어 잠근 국경을 개방하기 시작했다. 북한은 과거에도 핵실험 이후 핵무력 완성을 선언한 뒤 돌연 대화에 나섰던 전례가 있던 만큼, 식량난을 겪고있는 북한이 국경 개방을 계기로 국면 전환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9일 한미 연합연습을 거론하며 "감히 우리를 겨냥한 불장난질에 여념이 없는 원쑤들이 틀고 앉은 남쪽 땅을 바라보는 인민의 눈빛이 무섭게 서리발친다"면서 "원쑤(원수)들을 절대로 용서치 않고 무자비하게 징벌하리라" 위협했다. 전날 단거리탄도미사일 등에 탑재할 전술핵탄두 ‘화산31’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핵능력을 과시한 이후 위협 수위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대외 선전매체를 통해 대남 비방을 일삼던 북한이 전 주민에게 공개되는 관영매체에서 노골적인 비난 보도를 내놓는 건 이례적이다. 북한 지도부가 한미연합연습에 대해 큰 부담을 갖고있다는 점과 경제난을 비롯한 내부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방증한다는 분석이다. 최근 잇따른 도발과 대남 위협은 내부 결속이 목적이라는 뜻이다.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 참관하는 북한 김정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핵무인수중공격정 수중폭발시험 참관하는 북한 김정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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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만한 변화는 북한이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병 직후 걸어 잠근 국경을 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7일에는 왕야쥔 신임 북한 주재 중국대사가 평양에 부임한 것으로 확인됐다. 주북 중국대사의 북한 입성은 '국경 봉쇄령' 해제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여겨지던 포인트로, 평양에 중국대사가 들어간 건 2021년 말 이후 2년 만이다.


북한은 지난 25일 올림픽위원회 총회를 열고 국제경기 메달 획득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올해 9월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내년 7월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김덕훈 내각 총리를 비롯한 김정은의 측근들이 연달아 체육 보직에 임명되고 있다는 점도 국제 체육무대 복귀를 타진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북한은 과거에도 핵실험으로 한반도의 긴장감을 고조시킨 직후 급격한 태세 전환을 보였다. 2017년 9월 6차 핵실험 당시에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하고 국가 핵무력 완성까지 선언했지만, 이듬해 돌연 대화에 나섰다. 이후 2018년 4월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까지 폭파하겠다는 파격적인 선언을 했다.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 방사포탄 살피는 윤석열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연평도 포격전 당시 북한 방사포탄 살피는 윤석열 대통령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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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는 대화의 문은 열어놓지만, 북한이 먼저 비핵화 의지를 보여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전날 재외공관장회의에서 '북한이 비핵화 협상으로 복귀할 수밖에 없는 전략적 환경 조성'을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따라서 북한이 국제사회로 복귀해도 '남북 대화' 재개까지 이어지는 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북한은 내부 어려움을 외부 긴장으로 해결하는 '마취 효과'를 노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현재로선 북한이 요구하는 한미동맹 해체, 대북제재 완화 등은 받아들일 수 없는 문제"라며 "김정은에게 핵 위협은 곧 '종말'이라는 점을 주지시킬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해야 할 때"라고 분석했다.





장희준 기자 jun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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