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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헐크’ 정찬민 "미국에서도 우승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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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370m 장타자, 쇼트게임 ‘완벽 보완’
콘페리투어 칠레 출격…"PGA투어 우승 GO"

"꿈은 클수록 좋잖아요."


‘코리안 헐크’ 정찬민은 큰 꿈을 꾸고 있다. 최고의 선수들이 모인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것이다. 정찬민은 지난 22일 칠레 출국을 앞두고 가진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콘페리(2부)투어에 출전하기 위해 칠레로 떠난다"면서 "좋은 소식을 전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언젠가는 PGA투어에서 뛰고 싶다"며 "그 꿈을 위해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코리안 헐크' 정찬민은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코리안 헐크' 정찬민은 호쾌한 장타를 앞세워 미국 무대 진출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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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생인 정찬민은 초등학교 3학년 때 골프를 시작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펄펄 날았다. 2016년과 2017년 송암배 아마추어선수권에서 2연패를 달성하는 등 적수가 없었다. 2016년 첫 우승 때는 2위 김한별을 6타 차로 제쳤다. 2017년 타이틀 방어에 성공할 때는 10타 차의 대승이었다. 그러나 프로 무대는 녹록지 않았다. 2019년부터 한국프로골프(KPGA) 스릭슨(2부) 투어에서 뛰었다. 2019년과 2020년 정규투어 자격시험에 해당하는 퀄리파잉 토너먼트(QT)에서 쓴맛을 봤다. 그는 "골프를 포기할까 고민한 시기"라면서 "그래도 참고 견디길 잘했다"고 털어놨다.


정찬민은 2021년부터 예전 기량을 보여줬다. 스릭슨투어 12차전과 최종 20차전에서 우승하며 상금 1위 자격으로 지난해 1부 무대인 코리안투어에 입성했다. 미국 무대 진출을 염두해 두고 콘페리투어도 병행했다. 주변에선 평생 한 번뿐인 신인상을 받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2%가 부족했다. 지난해 6월 KPGA선수권 공동 9위, 7월 아너스 K·솔라고CC 한장상 인비테이셔널 공동 4위 등 2차례 ‘톱 10’ 입상이 전부였다. 신인상은 배용준에게 돌아갔다.


정찬민은 타고난 장타자다. ‘한국의 브라이슨 디섐보(미국)’로 불린다. 188cm·120kg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갖췄다. 2017년 영국 로열 리버풀골프장에서 열린 영 챔피언스 트로피 대회에선 무려 370m(약 405야드)를 보냈다. 자신의 롱기스트 기록이다. 정찬민은 "평지에 뒤바람 불었다"며 "페어웨이가 딱딱해 런이 많이 발생했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지난해 코리안투어에서도 평균 312.4야드를 보내 ‘장타왕’에 올랐다. 정찬민은 3번 우드와 2번 아이언으로 각각 300야드, 275야드를 보낸다.

정찬민은 올해 신무기를 장착했다. 드라이버는 테일러메이드의 스텔스 2 플러스다. 로프트 8도, 샤프트는 85g TX다. 최대한 무겁고 강하게 세팅했다. 스윙 측정 데이터도 최상급 수준이다. 클럽 스피드 115~120마일, 볼 스피드 175~180마일, 스핀 레이트 2300~2400rpm이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선수들과 견주어도 높은 편이다.


정찬민은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부족한 쇼트게임 실력을 키웠다.

정찬민은 베트남 전지훈련에서 부족한 쇼트게임 실력을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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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민은 올해 반전을 이루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지난 1월 9일부터 2월 28일까지 베트남 다낭에서 50여일간 전지훈련을 했다. 국가대표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박준성 코치와 함께 많은 땀을 쏟아냈다. 그는 "지난해 부족했던 쇼트게임과 퍼터에 공을 들였다"며 "특히 100m 안쪽 거리에서 4~5m 붙이기는 훈련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국내로 돌아온 뒤엔 부산 아시아드CC로 매일 출근을 했다. 오전 9시 연습 그린, 점심 이후 샷 훈련, 오후 4시 30분부터 코스를 돌았다. 이후 연습장에서 부족한 점을 점검한 뒤 오후 7시 30분 훈련을 모두 마치는 강행군이다. 시간이 있을 때마다 웨이트 트레이닝 위주로 근력을 키웠다.


정찬민은 올해도 코리안투어와 콘페리투어를 병행한다. 지난해 콘페리투어 QT에서 공동 59위를 차지해 조건부 시드를 갖고 있다. 오는 30일부터 나흘 동안 칠레 산티아고의 프린스 오브 웨일스 컨트리 클럽에서 열리는 아스타라 칠레 챔피언십(총상금 100만 달러)에 출격한다. 정찬민은 "이 대회에서 성적이 좋으면 베리텍스 뱅크 챔피언십(4월 13~16일·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을 뛸 수 있다"며 "칠레 대회에서 강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정찬민의 최종 목표는 모든 선수의 소원인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것이다. 그는 "콘페리투어에서 성공한 뒤 PGA투어 무대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이어 "다시 PGA투어에도 QT가 생긴다는 얘기가 있다"면서 "쟁쟁한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정찬민은 자아가 강한 선수다. 그는 "누구를 따라 하고 싶지는 않다. 제 골프를 추구하는 것이 목표"라면서 "좀 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찬민은 "지난해는 플레이가 꼬이면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스윙도 위축됐지만 올해는 다르다"며 "저만의 장점인 호쾌한 샷으로 신바람을 내보겠다"고 자신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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