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거주자 외화예금 975억2000만달러…"역대 최대 감소"

2월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이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으로 줄면서 2개월째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외화예금은 975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117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통계가 작성된 2012년 6월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보유한 국내 외화예금을 가리킨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지난해 12월 1109억8000만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지만 지난 1월 1092억5000만달러로 하락 전환한 뒤 2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박혜진 과장은 "지난해 4분기 거주자 외화예금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면서 불었는데 이에 대한 되돌림 현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통화별로 살펴보면 달러화 예금은 전월 말 대비 81억9000만달러 감소했고, 유로화 예금과 엔화 예금도 각각 21억5000달러, 8억8000만달러 줄었다.

달러화 예금의 경우 기업의 수입 결제대금 지급, 해외직접투자 자금 인출 등에 따라 감소했다.

유로화 예금과 엔화예금은 기업의 현물환 매도 등으로 줄었다.

주체별로는 기업, 은행별로는 국내 은행이 외화예금 감소폭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 예금(829억5000만달러)과 개인 예금(145억7000만달러)은 각각 113억3000만달러, 4억달러 감소했다.

또 국내은행은 868억5000만달러로 116억달러, 외은지점은 106억7000만달러로 1억3000만달러 각각 줄었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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