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구 찾아 스스로 충전…현대차 충전로봇 공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자동충전 로봇(ACR) 시연영상을 21일 공개했다.

이 로봇은 전기차 충전기의 케이블을 들어 차량 충전구에 연결해주고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를 빼 제자리에 돌려놓는다. 영상에서는 차량이 충전 가능 구역에 주차되면 전기차 자동 충전 로봇과 차량이 서로 통신해 충전구 덮개를 연다. 로봇은 내부 카메라로 충전구의 위치와 각도를 계산한다. 이어 충전기를 차량에 체결, 충전을 시작한다. 충전이 끝나면 충전기를 뽑아 제자리에 두고 덮개를 닫는다. 모든 과정을 로봇 스스로 수행한다.

이러한 과정은 첨단 로봇기술이 집약됐기에 가능했다. 차량의 주차 위치와 충전구 형태는 물론 날씨, 장애물, 케이블 무게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다양하다. 특히 로봇이 충전기를 충전구에 체결하기 위해서는 변수를 빈틈없이 계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현대차그룹은 로봇에 3D 카메라 기반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한 차세대 제어기술로 로봇이 충전기를 정확히 체결할 수 있게 했다.

대부분 충전기가 바깥에 있는 점을 감안해 IP65 수준으로 방수·방진 등급을 확보했다. 레이저 센서가 내장된 안전 폴대를 로봇 주변에 설치해 근처에 오면 알림을 준다. 앞으로 자율주차 관제 시스템이나 이동형 레일과 결합해 주차된 여러 차량을 순차적으로 충전하는 등 활용방안을 다양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오는 31일 개막하는 서울모빌리티쇼 현대차 전시관에서 접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머지않아 전기차 충전소에서 실제 로봇을 만나볼 수 있도록 완성도를 꾸준히 높여가겠다"라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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