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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 발판vs임대료 고전…면세점, 주사위 던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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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조 단위 매출 바뀔 면세점業 변수로
입점시 규모의 경제·브랜드 강화vs승자의 저주
非입점시 비용절감 투자확대vs업계 1위 탈락

인천국제공항공사가 면세 사업권별 1차 복수 사업자를 발표하면서 인천공항 10년 면세 사업자가 사실상 가닥을 잡았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큰 타격을 받은 면세업계는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 이후 업 자체의 대대적인 변화가 요구되는 상황에서 이번 인천공항 사업자 선정이 업계 판도를 바꿀 가늠자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기업 참여 가능 사업권인 DF 1~5중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2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DF3~4에 신라·신세계면세점, 부티크만 다루는 DF5에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복수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은 20일 인천국제동항 탑승동에 자리한 면세점 모습.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대기업 참여 가능 사업권인 DF 1~5중 향수·화장품·주류·담배를 판매하는 DF1~2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DF3~4에 신라·신세계면세점, 부티크만 다루는 DF5에 신라·신세계·현대백화점면세점이 각각 복수 후보로 선정됐다. 사진은 20일 인천국제동항 탑승동에 자리한 면세점 모습. 사진=강진형 기자ayms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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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서 가닥…신라·신세계 2곳씩, 현대 1곳 낙찰 예상

21일 면세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인천공항공사의 인천공항 면세 사업권별 복수 사업자 선정이 완료되면서 향수·화장품, 주류·담배를 취급하는 DF1, 2구역과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취급하는 DF3, 4구역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호텔신라(신라면세점), 신세계디에프(신세계면세점)가 올랐다. DF1, 2는 신라면세점이, DF3, 4, 5는 신세계면세점이 최고가를 제시하면서다. 부티크를 다루는 DF5 구역은 신라면세점, 신세계면세점, 현대백화점(현대백화점면세점)이 후보로 선정됐다. 5구역은 롯데면세점이 현대백화점면세점보다 높은 입찰가를 써냈으나 사업 제안서 평가 점수 합산 후 현대백화점면세점이 후보에 올랐다.

1그룹(DF1, 2)과 2그룹(DF3, 4, 5) 간 중복 낙찰 금지 규정에 따라 DF5는 현대백화점면세점이 낙찰받을 가능성이 높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1, 2그룹에서 사업권을 나눠 가지며 향수·화장품, 주류·담배와 패션·액세서리·부티크를 운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당초 높은 입찰가를 써낼 것으로 전망되면서 국내 면세점 업계에 위기감을 고조시켰던 중국 국영면세점그룹(CDFG)은 예상보다 낮은 입찰가를 제시, 탈락했다. 롯데면세점도 1, 2그룹 후보자 모두에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천공항 10년 사업자의 '빛과 그늘'

각각 2곳 낙찰이 유력한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매출 규모 확대 면에서도, 글로벌 면세점으로 더 성장하기 위한 상징적 의미에서도 인천공항 면세점 향후 10년 사업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입찰 성공을 위한 금액을 써냈다는 입장이다.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여객 수 회복 시 인천공항에서만 각각 매출이 1조원 이상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량 판매로 큰 규모 매출을 일으켜 업을 유지하는 면세업계 특성상 조 단위 매출처는 간과할 수 없다. 인천공항 면세점은 2001년 개장 후 연평균 성장률 6%로 2019년 매출 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중국 리오프닝(경기 재개) 등에 따른 업황 개선이 2분기부터 가시화할 것으로 봤다. 인천공항 입점으로 국내 면세 사업자 순위도 뒤바뀔 수 있다. 매출 규모에서 국내 2, 3위인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이 국내 1위 롯데면세점을 넘어설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21년 기준 롯데면세점 매출은 3조7200억원, 신라면세점 매출은 3조3400억원이었다.

한국의 관문이자 아시아 허브 공항으로서 인천공항이 갖는 상징성도 크다. 주요 명품 브랜드 유치 시 글로벌 공항 입점 여부가 중요한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해외 시장으로 발을 넓힐 때도 인천공항 등 주요 공항에 입점해 있다는 점은 평가 시 유리하게 작용한다.


다만 최소 입찰가 대비 170%까지 써낸 임대료 부담이 변수다. 가장 높은 금액을 써낸 후보자 임대료와 2019년의 국제선 출발 여객 수(약 3500만명)를 기준으로 계산한 DF1~5의 연간 합산 임대료는 8787억원 수준이다. 최고가만 기준으로 계산했다는 점을 고려해도 8700억원 전후로, 2019년 임대료 약 1조원 대비 87% 수준이다. 매출이 2019년 수준으로 회복된다고 가정해도 임대료는 매출의 31%가량 된다. 관건은 얼마나 빠른 회복이 이뤄질지 여부다. 통상 임대료가 40% 수준에 다다르면 이익을 내기 힘들다.


높은 임대보증금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 최종 입점사로 선정되면 계약 시 임대 보증금(약 9개월 치)을 현금 납부해야 한다. 최고 입찰가 기준 DF1·2는 각각 1900억원, 1940억원대, DF3·4는 각각 560억원, 530억원대로 2개 구역 입찰 시 이 금액이 2400억~2500억원 수준이다. 이는 중도 해지 등의 사유 발생 시 보전받기 힘들다.


롯데 탈락 이변, 전화위복 될까

롯데면세점은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금액을 써내면서 인천공항 면세 사업자 후보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인천공항의 높은 임대료를 견디지 못해 2018년 일부 구역에서 조기 철수를 해본 입장에서 '승자의 저주'를 고려, 손익분기점(BEP) 수준으로 적정 가격을 써냈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이번 입찰에서 적정가격을 제시했으나 경쟁사들이 크게 베팅하면서 아쉬운 결과를 얻게 됐다"며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전체의 10%가 안 돼 실적에 위협이 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롯데면세점은 임대료 및 운영비용을 아낀 약 3000억원을 시내점과 온라인, 해외에 재투자해 오히려 기회 만들 것이란 입장이다. 전체 매출의 85%를 차지하는 시내 면세점과 온라인 매출을 강화해 인천공항 면세점에서 빠질 매출을 만회한다는 복안이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변화하는 면세 업계 상황 속 여객 회복 시기와 수준, 면세점 이용 상황에 따라 각 사의 입장이 바뀔 것"이라며 "인천공항 사업자 선정 이후 변화는 올 하반기 이후 당장의 회복부터 향후 고객 라이프스타일, 이에 따른 각사의 혁신 상황 등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관세청은 4월 특허심사를 통해 복수사업자 중 최종 낙찰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신규 사업자는 7월부터 운영을 시작한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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