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포항 이전·사내 이사 3명 선임
'퇴진 압박' 최정우 회장, 리더십 강화
최대주주 국민연금 찬성표 주효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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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홀딩스 본사가 포항으로 이전한다. 지주사 체제로 바뀌면서 사업회사는 원래 본사였던 포항, 지주사는 서울로 했는데 둘 다 포항에 두기로 했다.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 이사 3명도 선임되며 임기 1년을 남겨둔 최정우 회장에게도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17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서 포항으로 이전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날 주총에는 직접 출석을 포함해 위임과 전자·서면 투표 등을 합쳐 주주 총 4307명이 출석했다. 전체 의결권 주식 수 7584만9277주 중 출석한 주식 수는 5400만4063주(72.2%)였다.

이로써 포스코그룹은 지주사 출범 이후 1년만에 본사를 다시 포항으로 옮기게 됐다.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1월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면서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했다가 포항시민의 거센 반발을 샀다. 이에 포스코그룹은 이사회와 주주를 설득해 지주회사 소재지를 올해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고, 미래기술연구원 본원을 포항에 두기로 포항시와 합의했다. 또한 포항시와 지역 상생협력·투자 사업을 협의하기로 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는 본사 이전을 두고 격론이 오갔다. 상당수 이사가 주주 가치 제고와 그룹의 중장기 성장 비전을 고려할 때 본사 주소지를 이전할 시점이 아니라는 의견을 낸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이후 20일 다시 이사회를 열고 본사 이전건을 주주총회의 안건으로 올리기로 했다. 경영진이 포항시·포항 시민사회와 합의했고 사안의 성격상 주주총회에서 결정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이날 최정우 회장은 주총 이후 ‘선진 지배구조’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포스코그룹은 안전과 환경 인권 등 모든 영역에서 역할을 충실히 이행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의 선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주주총회 이후에는 외부 전문기관과 함께 선진 지배구조 태스크 포스를 발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외 사례를 비교해 회사 지배구조를 보완할 부분이 있다면 적극 반영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그간 퇴진 압박을 받아온 최 회장이 지배구조 개편을 통해 리더십을 공고히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날 주총에서는 최 회장을 비롯한 현 경영진이 추천한 사내·외 이사들이 선임됐다. 신임 사내이사로 정기섭 전략기획총괄(CSO), 김지용 미래기술연구원장(부사장)가 선임됐다. 유병옥 친환경미래소재팀장(부사장)이 사내이사로, 김학동 포스코 대표이사(부회장)가 기타비상무이사로 재선임됐다. 또 임기가 끝나는 장승화 사외이사 후임으로 김준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주요 주주의 반발 없이 주총 안건이 통과되면서 최정우 회장의 리더십에는 다시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정권 교체 이후 정치권과 지역 사회로부터 퇴진 요구를 받아왔다. 최 회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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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총은 포스코홀딩스의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의 찬성표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전날 국민연금기금 수탁자책임 전문위원회 회의를 열고 포스코홀딩스 본점 포항 이전과 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에 대해 찬성 의결권을 행사하기로 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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