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채권 금리 급등 없을 듯…장기채 분할 매수 유효”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국고채 3년물 3%대 초반으로 하락
SVB 사태 등으로 Fed 고강도 긴축 어려울 듯
비우량 크레딧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될 전망

이달 초 긴축 강화 우려로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던 국고채 금리가 하락세로 전환한 가운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전까지 채권 시장 변동성이 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 재무 건전성 우려가 불거지면서 금리 인상 의지를 피력했던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미 시장은 최종금리 수준을 낮추며 3월 FOMC에서 금리를 급격히 올리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3.8%→3.4%대로 급락

16일 채권 업계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73%로 시장을 마쳤다. 국고 3년물 금리는 이달 들어 지난 10일까지 3.7~3.8% 수준에서 움직였다. 지난달 최저(3.1%)치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Fed가 강도 높은 금리 인상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방향성이 바뀔 것이란 우려가 반영된 결과였다. 그러나 13일 국고채 3년물 금리는 3.4%대로 하락했다. 국고채 10년과 30년 금리도 이달 고점 대비 각각 43bp(1bp=0.01%포인트), 32bp 하락해 이날은 3.41%, 3.35%를 기록했다.


“채권 금리 급등 없을 듯…장기채 분할 매수 유효”
AD
원본보기 아이콘


채권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 건 SVB 파산 사태가 발생하면서부터다. SVB 파산을 시작으로 유동성이 취약한 지방은행들의 연쇄 도산 우려가 커졌다. 이어 스위스 CS의 재무 건전성 우려까지 터졌다. 이에 따라 Fed의 긴축 강화 계획에도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만해도 3월 FOMC에서 50bp 금리 인상이 확실시됐지만, 현재는 25bp 인상 전망이 우세하다. 동결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 선물계약 지표로 본 최종금리 수준은 직전 5.75%에서 5%(3월 25bp 인상 반영)로 낮아졌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방향성도 ‘연내 동결’로 굳어지는 모습이다. 미국 Fed의 긴축 강화로 당초 최종금리가 현재(3.5%)보다 25bp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SVB 사태 등으로 더 이상의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이란 판단에서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치 못한 SVB 사태로 금융 불안 경계감이 높아졌고 Fed의 최종금리 수준이 낮아져 연내 기준금리는 동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 우려가 잦아든 가운데 SVB 사태가 미국 금융시장의 시스템 위기를 촉발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말한다. 미국 정부가 파산한 SVB의 모든 예금에 대해 전액 보호를 결정하는 등 파격적인 초기 진압에 나섰기 때문이다. 스위스 국립은행 역시 'CS의 재무 건전성 문제가 커질 경우 필요하다면 유동성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SVB 사태 등으로 채권시장 변동성 커질 듯

다만 과거 은행 파산사태를 감안할 때 또 다른 위기가 나타나고 했기 때문에 당분간 채권시장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국고채 3년 금리 밴드는 3.1~3.65%, 국고채 10년은 3.15~3.6% 사이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채권 전문가들은 시장 변동성이 커져 국고채 금리가 높아질 때마다 장기물을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한다. SVB 등 은행 파산으로 연내 기준금리 인하 전망까지 나오는 만큼 4%대에 육박할 만큼 금리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기는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지난해 10~11월(4%대 초반)만큼 금리 혜택을 누리긴 어렵겠지만, 단기적으로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가 늘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장기채에 투자하는 상품의 경우 주식형 상품 대비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듀레이션(원금 회수 기간)이 25년에 달하는 ‘KBSTAR KIS 국고채 30년 Enhanced ETF’의 경우 연초 이후 8.9%에 달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6.9%)에 투자했을 때보다 더 많은 수익을 올린 셈이다.


크레딧물의 경우 기업의 파산 우려가 점화됐다는 점에서 투심이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도 보수적인 접근을 권고하고 있다. 올해 들어 AA등급 이상의 우량등급에서 신용도가 낮은 A등급의 비우량물로 투심이 옮겨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당분간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관 투자자들의 회사채 투심을 확인할 수 있는 크레딧 스프레드는 지난달 말 60bp 수준에서 움직였지만, 전일엔 72bp까지 높아졌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로 신용위험 측면에서 리스크 프리미엄이 높아진 것은 분명하다”라며 “신용스프레드의 방향성은 위로 열려있을 것이기 때문에 지금 시점에서 조심해서 나쁠 건 없다”라고 분석했다.


다만 우량 크레딧물에 선호 심리는 여전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레고랜드발 유동성 경색 국면에서 우량 크레딧물의 경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신용스프레드가 빠르게 축소됐다”라며 “국채 강세 기조 이후엔 우량 크레딧물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12년만에 서울 버스파업 "웰컴 백 준호!"…손흥민, 태국전서 외친 말…역시 인성갑 "계속 울면서 고맙다더라"…박문성, '中 석방' 손준호와 통화 공개

    #국내이슈

  • 디즈니-플로리다 ‘게이언급금지법’ 소송 일단락 '아일 비 미싱 유' 부른 미국 래퍼, 초대형 성범죄 스캔들 '발칵' 美 볼티모어 교량과 '쾅'…해운사 머스크 배상책임은?

    #해외이슈

  • [이미지 다이어리] 누구나 길을 잃을 때가 있다 푸바오, 일주일 후 中 간다…에버랜드, 배웅시간 만들어 송파구 송파(석촌)호수 벚꽃축제 27일 개막

    #포토PICK

  • 기아, 생성형AI 탑재 준중형 세단 K4 세계 첫 공개 벤츠 G바겐 전기차 올해 나온다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공개…초대형 SUV 시장 공략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코코아 t당 1만 달러 넘자 '초코플레이션' 비상 [뉴스속 기업]트럼프가 만든 SNS ‘트루스 소셜’ [뉴스속 용어]건강 우려설 교황, '성지주일' 강론 생략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