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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머스탱부터 볼보 트럭까지 채운 'K-배터리'…인터배터리 신기술 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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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3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서 열려
사전 등록만 3만4800명…전년비 두배 이상 규모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 포스코퓨처엠 등 주요 배터리 기업들이 참여하는 국내 최대 배터리 산업 전시회인 '인터배터리 2023'이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배터리 기업들은 전고체·리튬황 등 차세대 배터리와 LFP(리튬인산철)·각형 배터리 등 새로운 배터리 라인업을 보여주며 최신 기술을 뽑냈다.


인터배터리는 올해 11회째를 맞았다. '모든 것과 연결된 배터리'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477개사 1400개 부스가 참가해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사전 등록자 수만 3만4851명으로 지난해(9623명)의 3배에 달했다. 인터배터리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배터리산업협회·코엑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공동 주관했다.

SUV부터 전기트럭까지…다양해진 전기차 라인업 속 K배터리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전기차 '루시드 에어'가 전시돼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LG에너지솔루션 부스에 전기차 '루시드 에어'가 전시돼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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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은 포드의 '머스탱 마하-E'와 전기차 스타트업 루시드 모터스의 '루시드 에어'가 전시 부스 중앙에 설치해 이목을 끌었다. 머스탱 마하-E는 한번 충전시 최대 약 500㎞ 주행이 가능하다. 포드의 대표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로 포드의 전기차 전환을 이끄는 대표 모델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포드의 협력관계를 상징하는 모델이기도 하다.


루시드 에어는 국내 미출시된 차량으로 이번 인터배터리만을 위해 국내에 전시됐다. 전기차 시장에서 '슈퍼 루키'로 불리는 미국 신생 전기차 기업 루시드 모터스(Lucid Motors)가 선보인 럭셔리 세단이다. 뛰어난 성능과 높은 출력을 자랑하는 프리미엄 제품으로 탄탄한 기술력과 독보적인 품질 경쟁력을 갖춘 LG에너지솔루션의 원통형 배터리가 탑재돼 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은 최초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도 선보였다. LFP는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전기차의 엔트리 모델과 ESS(에너지저장장치) 배터리에 많이 적용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배터리를 ESS에 적용해 친환경 에너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이밖에 자유자재로 구부러지는 프리폼 배터리, 가상현실(VR) 고글 등에 사용되는 커브드 배터리도 소개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볼보의 대형 전기트럭 'FM 일렉트릭'.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개가 탑재됐다. 사진=최서윤 기자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인 볼보의 대형 전기트럭 'FM 일렉트릭'. 삼성SDI의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개가 탑재됐다. 사진=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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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는 볼보의 전기트럭 개발에 실제로 사용된 ‘FM 일렉트릭’ 테스트 차량을 전시했다. 국내에서 최초로 공개한 이 전기트럭에는 삼성SDI의 손가락 크기만한 21700 원통형 배터리 2만8000개가 탑재됐다. 니켈 함량 91%의 하이니켈 양극재를 적용해 고출력, 고에너지 밀도를 구현했다. 현장에선 삼성SDI 부스 내 5개 코너(모빌리티·초격차기술·ESS·ESG·소형배터리)에서 제품 설명을 듣고 스티커를 받아 완성하면 볼보트럭에 직접 탑승해볼 수 있는 이벤트도 진행됐다. 삼성SDI 부스 관계자는 “문을 연지 한 시간만인 오전 11시 이미 관람객 200여명이 스티커를 완성했다”고 말했다.


부스 중앙에선 금색빛의 전고체 배터리 모형을 보기 위해 사방에서 구름 인파가 몰려들었다. 삼성SDI는 국내 유일한 전고체 배터리 파일럿 라인 완공을 앞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 시제품 샘플 제작을 시작한다. 부스 맨 앞쪽엔 환경·사회·지배구조(ESG)존으로 꾸몄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과 업계 CEO들이 부스를 둘러볼 때 삼성SDI가 가장 먼저 소개한 곳이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동공구 등도 전시됐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이날 정기 주주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진출 계획도 밝혔다. 최 사장은 "LFP도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로 생각한다"며 "향후 사업의 다양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LFP 배터리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폼팩터 각형 선보인 SK온·배터리 전 밸류체인 강조한 포스코케미칼
SK온이 전시한 각형 배터리. 사진=최서윤 기자

SK온이 전시한 각형 배터리. 사진=최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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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치형 배터리만 만들어온 SK온은 이번 전시회에서 각형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각형과 파우치형 NCM 배터리를 모두 만드는 것은 국내 배터리 3사 중 최초다. 이 제품으로 올해 초 미국 CES에서 최고혁신상도 받았다. SK온 관계자는 “고객사와 잘 협의해서 양산 단계에 들어가면, 멀티 폼팩터가 가능한 최초의 NCM 배터리 제조사가 된다”고 말했다.


SK온 3대 고객사 중 한 곳인 폭스바겐의 실무진들도 SK온 부스에 찾아 각형 배터리에 대해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20여분간 머물며 언제부터 생산이 가능한지 등의 질문을 쏟아냈다. 이날 부스를 찾은 폭스바겐의 한 배터리 공급관리 담당자는 SK온 관계자에게 “각형 배터리에 관심이 많다”며 “SK온과 파트너십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온은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와 LFP 배터리도 선보였다. SK온 관계자는 “NCM 배터리 가격이 비싼 이유는 리튬과 코발트 때문”이라며 “코발트 프리를 통해 가격 경쟁력에서 앞서나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양·음극재를 함께 생산하는 기업인 만큼 포스코케미칼은 다양한 배터리 소재와 밸류체인, 차세대 기술을 직접 살필 수 있도록 전시 부스를 구성했다. 특히 배터리 소재 제품이 전기차 고성능화와 고객의 수요에 따라 세분화되는 트렌드를 고려해 양·음극재 제품군 전체를 아우르는 풀(full) 포트폴리오를 소개했다.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포스코케미칼 부스에 삼, 사원계 배터리 양극재와 리튬, 전구체 등 실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15일 서울 강남구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포스코케미칼 부스에 삼, 사원계 배터리 양극재와 리튬, 전구체 등 실물이 전시돼 있다. 사진=정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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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케미칼은 에너지 밀도를 높인 하이니켈 양극재와 보급형 전기차용 리튬인산철 양극재, 코발트 대신 니켈·망간의 비중을 높여 가격 경쟁력을 갖춘 코발트프리·하이망간 양극재를 선보였다. 전기차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전고체 배터리용 고성능 양극재와 리튬메탈 음극재 기술 개발 현황도 소개했다.


천연흑연·인조흑연·저팽창 음극재와 함께 차세대 소재로 개발 중인 실리콘 음극재 기술도 전시됐다. 이와 함께 포스코그룹이 개발한 멀티머티리얼(Multi-Material) 배터리팩도 소개됐다. 멀티머티리얼은 고강도·경량 소재 개발을 위해 서로 다른 종류의 소재를 결합하는 것으로, 포스코그룹은 전기차 주행거리·안정성 향상을 위해 철강과 알루미늄으로 구성된 배터리팩을 개발한 바 있다.


이날 행사장 3층에선 이차전지 업계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잡페어도 열렸다. 행사 마감 시간인 오후 5시를 훌쩍 넘긴 시간에도 상담은 이어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부스를 찾은 취업 준비생 한 명당 20여분씩 총 36여명을 상담했다. 이날 멘토로 나선 박태호 LG에너지솔루션 미래역량확보팀 선임은 “채용 당시 경험을 되살려 자기소개서에 무엇을 더 강조해야 하는지 알려주거나 현업에 있으면서 느낀 점들을 설명해준다”며 “지원자 입장에선 현업에 있는 선배들의 조언이 큰 힘이 된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삼성SDI는 화학생물공학(학사), 기계공학(석사)로 나눠 취업 설명을 실시했다. 삼성SDI는 이날 오후 3시 상반기 신입사원 공채 서류 접수를 마감했다.


장영진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은 이날 개막 행사에서 “배터리 분야에 2026년까지 30조원를 투자해서 2030년까지 배터리 세계 1위로 도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초격차 기술 선점을 위해 기술개발에도 많은 재원을 투자할 것”이라며 “민관이 핵심 광물 확보와 통상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장 차관, 이동기 코엑스 사장, 유정열 코트라 사장, 최영찬 SK온 사장, 이방수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손 미카엘 삼성SDI 부사장, 김준형 포스코케미칼 사장, 김종우 LS일렉트릭 사장, 장사범 고려아연 부사장, 전윤종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원장, 신희동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원장 등이 참석했다.





정동훈 기자 hoon2@asiae.co.kr
최서윤 기자 s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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