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이 한국어 그대로 쓰는 단어들
한국적 특징에 번역 마땅치 않은 경우
Chaebol(재벌), Banjiha(반지하) 등

호주 언론이 한국의 주69시간제를 조명하면서 '과로사'를 'kwarosa'로 표기해 국내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한국만의 특징을 갖고 있는 현상이나 문화를 지칭할 때, 외신은 이를 번역하기보다는 고유명사처럼 그대로 쓰는 경우가 종종 있어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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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Chaebol(재벌)'의 'Gapjil(갑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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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Chaebol(재벌)'은 역사가 길다. Chaebol은 1972년 외신에서 처음 등장했다고 전해진다.


옥스퍼드 사전에 표제어로 등록되어있다. '기업 집단'이라는 뜻의 'conglomerate'라는 단어와는 느낌이 다르고, 한국의 독특한 재계 지배구조를 설명하기 위해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외신은 재벌의 특징으로 '세습 경영'과 '정경유착' 등을 꼽기도 했다.

'Gapjil'은 이른바 2014년 대한항공의 '땅콩 회항' 사건이 터졌을 때 등장한 단어다.


당시 사건을 '일터에서의 괴롭힘(workplace harassment)'이나 '권력 남용(overuse one's power)'으로는 설명하기 부족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남을 괴롭히는 것'이라는 뜻과 갑질 행위가 가진 인격 모독적인 뉘앙스를 살리기 위해 '갑질'이라는 단어를 그대로 썼다고 알려졌다.


"이번 선거 결과는 'Naeronambul(내로남불)'이 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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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2021년 4·7 재·보궐 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한 소식을 전하며 그 이유로 'Naeronambul(내로남불)'을 꼽았다.


내로남불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뜻이다. 외신은 당시 선거 분석 기사를 내며 "여당의 참패는 진보 인사들의 위선" 때문이라고 분석하며 내로남불이라는 단어를 소개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중 잣대'를 넘어 한국의 정치적 민낯을 설명하기 위한 단어 소개라는 해석이 있었다.


"사장님, 'Banjiha(반지하)'는 'Jeonse(전세)' 없어요?"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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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서울 도심을 강타한 집중호우는 'Banjiha(반지하)'가 세계에 퍼지는 계기가 됐다.


외신은 "집중호우로 'Banjiha(반지하)' 주택에서 사망자가 다수 발생했다"면서, 서울의 반지하 거주민 중에는 빈곤층이 많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반지하 주거 형태는 영화 '기생충'의 배경으로 활용됐다는 정보도 전달했다.


일부 매체는 반지하 주택을 'semi-basement (준 지하실, 절반 지하층)' 등으로 설명하기도 했으나, 한국에서 반지하 주택 주거 형태가 흔하다는 점에서 Banjiha를 쓰는 매체도 적지 않았다.


한국의 독특한 주택 임대 방식, Jeonse도 주목을 받았다. 주거 공간 임대 방식이 월세로만 이뤄져 있는 외국과 다르게 한국에는 전세 제도가 있고, 외신은 이를 'Jeonse'로 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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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은 전세를 "보통 집값의 70%에 달하는 보증금을 내고 2년 동안 월세를 내지 않고 생활하며 계약이 만료되면 보증금을 전액 돌려받는 특이한 방식"이라고 소개했다. 처음 전세제도가 해외에 소개됐을 때 일각에서는 "집을 공짜로 빌려 쓰는 셈"이라고 신기해하기도 했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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