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위축
2030 선호하는 젤리에 역전
한때 '껌 왕국'으로까지 불릴 정도로 생산량과 매출이 많았던 일본 껌 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위생상 문제로 껌에 대한 거부감이 커진데다 젤리 등 대체제가 급부상하면서 제과업체들도 껌 사업을 전면 철수하는 등 업계 전반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1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니케이)에 따르면 일본 유명 제과업체 메이지는 1997년에 발매한 껌 '자일리쉬'를 이달 말 판매 종료할 예정이다.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 자일리톨을 배합해 꾸준히 수요가 있는 스테디셀러였지만 메이지는 아예 사업을 전환하기로 했다. 메이지는 껌 판매를 종료하는 대신 같은 맛에 질감을 젤리로 바꾼 '자일리쉬 구미 크리스털 민트'를 새롭게 출시한다.
메이지가 이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는 일본에서 껌 소비량이 줄어드는 이른바 '껌 이탈‘ 현상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제과업계 전반으로 퍼지고 있다. 실제 일본 추잉 껌 협회의 생산량 통계를 보면 2004년 4만6100t이던 껌 생산량은 2021년 1만8950t으로 15년 사이 60%가량 감소했다.
제과업계는 코로나19를 주요한 원인으로 꼽고 있다. 메이지는 사업 철수 이유에 대해 "2007년도 이후로 매출 하락이 계속돼 2021년의 경우 2007년 대비 매출이 90%가 줄었다"며 "코로나19 이후로 한번 입에 넣은 껌을 다시 뱉는다는 것에 소비자들 거부감이 커져 수요가 급감했다"고 니케이에 밝혔다.
세대교체도 한몫했다. 일본 껌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일본 롯데 홍보 관계자는 “껌을 주로 구매하던 소비자들은 베이비부머들”이라며 “역 매점에서 출퇴근 때 껌과 스포츠 잡지를 사서 보던 사람들이 은퇴하면서 수요가 대폭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졸음 해소, 구취 제거 등 껌의 기능을 대체할 수 있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일본의 한 온라인 경제매체는 "입을 개운하게 하고 싶으면 민트를 먹으면 되고, 잠을 깨고 싶으면 에너지 드링크, 구취 제거는 스프레이로 하면 된다"며 "굳이 껌을 씹을 필요가 없게 됐다"며 소비자 인터뷰를 보도했다.
줄어든 수요가 향하게 된 곳은 다름 아닌 젤리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인테지에 따르면 2021년도 껌 시장 규모는 593억엔인데 비해 젤리 시장의 규모는 635억엔으로 올라서면서 첫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뱉을 휴지통을 찾지 않아도 되고, 모양이나 식감 등의 선택지가 다양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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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도 껌 시장 속 활로 찾기에 나섰다. 일본 롯데는 ‘씹는 것 연구소’를 만들어 껌을 씹는 것이 턱 건강에 도움이 되고 충치 예방효과가 있다는 것을 홍보하고 있다. 업계는 이전에는 졸음, 구취 제거 등의 기능을 중심으로 홍보에 나섰다면, 최근에는 씹는 것이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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