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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G]SVB 여진·물가 경계에 흔들린 투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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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2400선·코스닥 770선 무너져
SVB 사태 여진으로 위축된 투자심리
美 물가지표 발표 앞두고 경계감도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0.86%p 하락한 2389.74에 개장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코스피지수가 전일 대비 -0.86%p 하락한 2389.74에 개장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 딜러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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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하루만에 2400선이 무너졌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로 확대된 불안감이 쉽게 가시지 않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도 커진 것으로 보인다. 단기 불확실성이 확대된 만큼 관망으로 대응하는 것이 우선이며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를 중심으로 대응하는 것이 유효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코스피, 하루만에 2400선 내줘

14일 오전 10시2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 대비 45.03포인트(1.87%) 내린 2365.5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9.41포인트(2.46%) 하락한 769.48을 기록했다.


SVB 파산 여진에 위축된 투자심리가 쉽게 풀리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SVB 사태에 대한 정부 당국의 해법 발표에도 약세를 보이는 등 여전히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한국 증시에 부담"이라며 "특히 채권시장에서 패닉바이 사태가 발생하는 등 금리 변동성이 확대된 점은 불안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정부 당국의 SVB 사태 해법에도 불구하고 사태 완료를 위해서는 심리적인 안정이 수반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일 미국 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1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28%, S&P500지수는 0.15% 하락했으나 나스닥지수는 0.45% 상승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증시가 재차 약세장으로 진입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 SVB 사태가 기존의 연방준비제도(Fed) 통화정책 경로를 수정하게 만들면서 증시 변동성을 유발한 것은 사실"이라며 "해당 악재로 인해 증시가 재차 약세장으로 진입하면서 연저점을 하회할지 여부는 증시에 예상치 못한 신규 악재가 등장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필요하다. 이번 사태는 그동안 누적된 긴축 효과가 유발하는 악재 범주에 있는 성격이 짙기에 약세장 진입 및 연저점 하회 사례가 재연될 확률은 낮다"고 말했다.


다만 하방 압력이 높아지는 상황이라 약세국면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고강도 긴축을 넘어 경기불안, 금융시스템 불안이 커지고 있고 달러화 등락에도 불구하고 원화 약세 압력은 여전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던 코스피의 하방압력 확대 가능성이 높다"면서 "그동안 잘 버텨온 코스피의 변동성 확대, 상대적 약세국면 전환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정시 비중확대 전략은 유효하나 아직은 때가 아니며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로 촉발된 신용위기가 확산될지 혹은 진정될지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미 정부와 Fed가 선제적 긴급조치로 다행히 신용위기 확산을 막고 있는 분위기지만 뱅크런 현상이 진정되기까지는 좀 더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SVB 사태가 진정되기 위해서 Fed 등 글로벌 주요국의 긴축 기조 전환 즉 금리 인상 중단 혹은 금리 인하 등의 정책 기조 전환의 확인을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가지표는 투심을 안정시킬 수 있을까

SVB 사태로 인한 여진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시장은 이날 발표될 미국 2월 CPI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SVB 파산 여파로 Fed가 오는 22일 열릴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빅스텝(금리 0.5%포인트 인상)을 취할 가능성이 옅어지고 베이비스텝(금리 0.25%포인트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월 CPI 결과에 따라 이같은 전망에 한층 힘이 실릴지 여부를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기준 3월 FOMC에서 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상 확률은 62%로 지난주까지만 해도 50bp 인상이 대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상황이 크게 바뀌었다. 금리 동결 확률도 SVB 사태 이전 0%에서 38%로 높아졌다.


이날 밤 발표 예정인 미국 2월 CPI의 시장 전망치는 6.0%, 근원 CPI는 5.4%다. 이는 전월 6.4%, 5.6%보다 낮은 수준이다. 한지영 연구원은 "만약 예상보다 낮은 수준의 수치를 기록할 경우 단기적으로 3월 동결 전망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이나 3월 FOMC 이전까지 SVB 사태 관련 뉴스플로우에 영향을 받으면서 금리 인상 강도 컨센서스가 수시로 뒤바뀔 것"이라며 "2월 CPI는 시장 중립적, 3월 FOMC는 25bp 인상을 베이스 경로로 상정해놓고 증시 대응에 나서는 것이 적절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PI가 시장의 예상 수준일 경우 시장도 안정을 찾을 것이란 전망이다. 김일혁 KB증권 연구원은 "지금 상황에서 걱정스러운 것은 통화긴축 강도를 낮출 수 없을 정도로 물가가 오르는 시나리오"라며 "오늘 밤에 나올 2월 CPI가 예상을 크게 웃돌면 Fed가 금융안정보다 물가안정을 우선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질 수 있으나 CPI가 예상 수준으로 나온다면 시장은 안정을 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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