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 거래량 회복세
전세 급매물·전셋값 하락세 영향
전세 선호 분위기 지속될지는 미지수

미국의 금리 인상 폭이 국내 전세시장의 변수로 떠올랐다. 금리 인상, 입주 물량 증가가 맞물리면서 서울 주요 대단지 아파트 전세가격이 급락하자 역전세난이 빠르게 확산, 전세와 매매가격을 동시에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이달부터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입주 폭탄이 예고된 데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에 따른 한국은행의 인상 가능성이 현실화하면 전세시장이 또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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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서울 전셋값은 전주보다 0.58% 하락했다. 낙폭이 전주(-0.70%)보다 줄어들면서 7주 연속 하락세가 둔화했다.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 거래량도 회복세를 보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1만1272건으로 전월(1만37건) 대비 1235건 증가했다. 지난해 10월(1만722건) 이후 4개월 만에 전세 거래량이 1만건을 넘어선 것이다.

최근 공급 물량 증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이자 부담 가중 등의 영향으로 전셋값이 떨어지면서 월세 선호 현상이 강해졌고 이에 세입자를 구하려고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낮추자 다시 전세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금리 인상 열차를 멈추고 기준금리를 연 3.50%로 동결하면서 전세대출 금리가 최근 4%대로 내려간 것도 전세 수요를 늘리는 데 한몫했다.


반면 월세는 계속 올라가 월세 부담은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전국 아파트 평균 월세액은 62만원으로 2년 전 평균 월세(52만원) 대비 24.9% 올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평균 월세액도 85만원에서 92만원으로 8.1% 올랐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고금리 영향으로 월세로 몰렸던 수요가 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개선되며 전세로 넘어왔다"면서 "전세 급매물이 많아지면서 가격이 많이 하락한 것도 거래량을 회복시킨 영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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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전세 선호 분위기가 지속될지 여부는 미지수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 때문이다.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의 원인으로 급격한 금리인상이 지목되면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 인상 폭을 예상보다 줄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하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추가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강경 발언을 쏟아낸 바 있어 지금으로선 그 폭을 예측하기 어렵다. 만약 미국이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에 나선다면 한은이 동결 입장을 유지할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와 인상 폭에 따라 대출 금리도 변화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자금 조달 부담을 느낀 세입자들이 전세보다 월세를 선택하는 분위기가 재현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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