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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ING]긴축 우려에 SVB까지…나흘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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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파산 여파에 따른 금융시스템 우려
단기 변동성 확대 불가피

미국 정부의 SVB 예금 전액 보호 결정 소식이 전해진 13일 오전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후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미국 정부의 SVB 예금 전액 보호 결정 소식이 전해진 13일 오전 국내 증시는 소폭 상승후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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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나흘째 약세를 보이고 있다. 주말새 발생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영향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금융시스템 전반적인 위기로 번질 가능성은 크지 않겠지만 투자심리 위축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악재 산적 코스피, 나흘째 하락

2일 오전 10시30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22포인트(0.84%) 내린 2374.37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은 15.18포인트(1.92%) 하락한 773.42를 기록했다. 이날 코스피는 소폭 상승 후 하락 전환해 낙폭을 확대하는 모습이다.


지난 10일(현지시간) SVB 파산 사태로 시장 불안이 가중되면서 미국 증시는 급락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1.07%, S&P500지수는 1.45%, 나스닥지수는 1.76% 각각 하락했다. 미국에서 16번째로 큰 은행인 SVB가 금리 인상으로 인한 채권 손실, 주고객인 스타트업들의 예금 인출 등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하면서 미국 금융당국이 SVB를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증시에 충격을 가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사태가 재연될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유발하면서 전반적인 증시의 위헌선호 심리를 훼손시켰다"면서 "증시 투자자 입장에서는 SVB 사태가 과거처럼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는지 여부가 관건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가 시스템 리스크로 번지며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시스템 리스크가 발생하기 위해서는 대형 시중은행들로 유동성 위기가 전염돼야 하지만 2008년 이후 대형 은행의 재정건전성이 강화된 가운데 SVB가 투자해 손실을 본 채권은 장기 국채였으며 미실현 손실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SVB의 주고객층이 바이오벤처, 테크 관련 신생업체들인 만큼 관련 업종 투자심리는 단기적으로 불안할 것이나 증시 전반에 걸쳐 대형 악재가 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당국이 SVB 사태 파장 확대 진화에 나선 것도 증시가 받을 충격을 줄여준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공동 성명을 통해 폐쇄된 SVB에 고객이 맡긴 돈을 보험 대상 한도와 상관없이 전액 보증하고 SVB 파산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필요시 은행들에 예금인출을 위한 자금 대출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조치는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을 앞두고 나왔다.

이번 사태가 은행권 전반으로 번지지는 않겠지만 단기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SVB 파산은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가 강화된다는 측면에서 국내 증시에 단기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또한 오는 14일 미국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되고 22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도 예정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50bp(1bp=0.01%포인트) 인상 가능성이 확대될 시 SVB 파산의 전염 우려와 결부돼 단기 주가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SVB 사태, Fed 통화정책 영향은

이번 SVB 사태가 Fed의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SVB의 파산으로 작년부터 이어진 급격한 긴축이 SVB를 포함한 은행들의 자산 건전성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확인됐기 때문이다. 이번 사태로 Fed의 기조가 더 매파적으로 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SVB 사태는 3월 이후 Fed 통화정책 기조가 더 매파적으로 바뀌지 않게 하는 구심점 역할을 할 것"이라며 "타 중소은행으로 연쇄 우려가 더 확산되지 않는 게 확인될 경우 SVB 사태로 펀더멘털과 괴리가 커진 시장 상황을 투자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월 미 고용시장에서 실업률 상승, 임금 상승 둔화 등을 봤기 때문에 Fed의 금리 인상 명분은 일단 다소 약해졌고 이번 주 발표될 CPI가 예상에 부합하거나 예상치를 밑돈다면 향후 Fed의 긴축 행보는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SVB 사태로 인한 미국 고용 및 경기 둔화와 디스인플레이션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재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SVB 사태가 Fed의 톤 변화의 시작으로 작용한다면 증시는 빠르게 안정을 찾아갈 수 있다. SVB 사태가 진정되면 투자자들의 눈은 다시 Fed와 디스인플레이션으로 향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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