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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재테크] 상상속 성장주와 현실의 성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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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관련주, 메타버스처럼 될지 관심
2차전지주는 반도체주 영광 재현할 수도

이종우 경제칼럼니스트

이종우 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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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는 두 종류가 있다. 하나는 상상 속의 성장주. 생각하는 세상이 진짜 올지, 온다면 언제쯤일지 가늠할 수 없지만, 머릿속으로는 그려볼 수 있는 성장산업들이다. 또 하나는 실제 성장주. 지금 기대하는 만큼은 아니라도 10년 후에 비슷한 세상이 온다고 시장에서 인정받은 성장산업이다.


전자의 대표가 챗GPT라면 후자의 대표는 2차전지다. 연초에 챗GPT 주식이 상승하자 앞으로 세계가 챗GPT에 의해 혁명적으로 변할 거란 얘기가 나왔다. 생각하는 것처럼 될지 아니면 2년 전 메타버스 열풍처럼 잠시 불다 사라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2차전지는 사정이 다르다. 지금 기대하는 것보다 보급률이 낮을 수는 있어도 전기차 세상이 오지 않을 거라 생각하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주식시장에 오랜 시간 영향을 미치는 재료가 될 것이다.

최근 2차전지 소재주가 급등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에코프로비엠의 주가가 연초 이후 두 배로 올랐을 정도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2차전지 관련주를 보는 시각이 대단히 좋아하는 소수와 지독하게 미워하는 다수로 극명하게 갈렸다. 이 상황이 어떻게 정리될까.


반도체 주식이 처음 상승한 1993년 중반 이후 상황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당시 삼성전자 주가는 500원 정도였고, 시가총액은 8등 내외에 머물고 있었다. 모든 사람이 좋아하는 주식이 처음 상승을 시작했으니 투자자 대다수가 열광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았다. 지금 2차전지 주식처럼 다수는 반도체를 투기에 의한 상승으로 바라보고 있었고, 소수만 열광했다.


500원에서 출발한 주가가 1994년에 1200원을 넘자 개인·기관 가릴 것 없이 삼성전자 주식을 내다 파느라 정신이 없었다. 주가에 버블이 생겨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수준이 된 만큼 빨리 처분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남의 주식을 빌려 파는 행위도 유행했다.

시간이 지나 윈도 출시를 계기로 반도체가 엄청난 호황을 맞았고, 삼성전자가 우리 기업으로는 처음 조 단위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드러났지만, 그때까지 시장은 이런 사정을 알지 못했다. 사람들이 삼성전자의 상승을 인정한 건 첫 번째 상승이 끝나고 두 번째 상승이 시작된 1999년부터다. 그리고 코로나 직후 9만원이 될 때까지 누구도 반도체와 삼성전자의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지금 2차전지가 1993년 당시 반도체와 비슷한 상황인지는 보는 사람에 따라 생각이 제각각일 수 있다. 그렇지만 매매는 다르다. 성장주 주가가 상승 트렌드를 유지하고 있으면 해당 주식이 마음에 들지 않아도 약간 매수해 보는 게 좋다. 매수를 해본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이후 대응 태도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매수를 피하고만 있으면 해당 성장주가 제공하는 기회 전체를 잃을 수 있다.


삼성전자가 1993년에 500원에서 2021년 9만6800원까지 200배 가까이로 올랐지만, 대다수 사람은 해당 주식을 한 번도 거래하지 않았다. 매매해 본 경험이 없기 때문에 그 사람들에게 삼성전자는 항상 비싼 주식이었다. 시장 지배력을 넓혀가고 있는 2차전지에서 비슷한 실수를 하지 않았으면 한다.


이종우 경제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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