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브리씽 에브리웨어…' 독식 평가 지배적
최다 후보 영화, 작품상 놓친 경우 적잖아
여우주연상 량쯔충·블란쳇 치열한 경쟁

제95회 미국 아카데미(오스카) 시상식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다.


오스카 향방은 오리무중…최다 노미네이트 독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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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요 매체들은 승자로 다니엘 콴·다니엘 쉐이너트 감독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브리씽)'를 가리킨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중국계 이민자 여성이 세상을 구하는 이야기를 다중우주(멀티버스) 세계관으로 엮어낸 작품이다. 최다인 열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작품상, 여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여우조연상(2명), 감독상, 각본상, 편집상, 의상상, 음악상, 주제가상 등이다. 이 가운데 작품상과 여우주연상, 감독상은 수상에 근접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부부로 호흡을 맞춘 량쯔충(양자경)과 키 호이 콴은 지난 1월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각각 코미디·뮤지컬 영화 부문 여우주연상과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지난달 열린 미국배우조합(SAG) 시상식에서도 나란히 같은 상을 품었다. 출연 배우진 전체에 수여하는 최고상인 '아웃스탠딩 퍼포먼스 바이 어 캐스트'까지 차지하며 오스카상 수상 가능성을 높였다. SAG 회원들은 오스카 트로피의 주인을 가리는 투표단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에브리씽'은 미국감독조합(DGA) 감독상과 미국제작자조합(PGA) 작품상, 미국작가조합(WGA) 오리지널 각본상도 수상했다. 역대 할리우드 4대 조합(감독·제작자·배우·작가)상을 석권한 영화들은 모두 오스카 작품상을 받았다. '아르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슬럼독 밀리어네어', '아메리칸 뷰티' 등 네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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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러니하게도 변수는 최다 노미네이트다. 근래 최다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린 영화들이 작품상을 놓치는 경우가 적잖았다. 지난해 '파워 오브 도그'가 대표적인 예다. 작품상, 감독상, 주요 연기상 등 열두 부문 후보에 올랐는데 작품상은커녕 감독상(제인 캠피온) 하나를 얻는 데 그쳤다. 2019년에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열 부문 후보에 오르고도 '그린 북'에 작품상을 빼앗겼다. 지난 10년 동안 최다 부문 후보에 오른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경우는 2015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의 '버드맨'과 2018년 기예르모 델 토로 감독의 '셰이프 오브 워터: 사랑의 모양' 두 번뿐이다.


미국 연예매체 데드라인은 "투표자들이 많은 부문에 이름을 올린 작품을 제쳐두고 다른 작품들을 챙겨주는 경향이 있다"면서 "지난달 영국 아카데미 작품상은 '에브리씽'이 아닌 '서부 전선 이상 없다'에 돌아갔으며,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의 일부 고령 회원들은 '에브리씽'에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브로크백 마운틴'의 악몽이 재현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안 감독이 연출한 '브로크백 마운틴'은 2006년 최다인 여덟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동성애 혐오 등 논란 속에 작품상과 주요 연기상을 모두 놓쳤다. 전자는 폴 해기스 감독의 '크래쉬'에 주어졌다. 지금도 오스카 역사상 크나큰 실수로 자주 언급된다. '에브리씽'의 순항을 가로막을 작품으로는 에드워드 버거 감독의 '서부 전선 이상 없다'와 마틴 맥도나 감독의 '이니셰린의 밴시'가 꼽힌다. 각각 아홉 부문에 후보로 올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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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상의 향방은 '에브리씽'을 공동 연출한 콴·쉐이너트 감독과 '파벨만스'의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간 경합으로 흘러간다.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은 전자, 포브스는 후자의 승리를 예상했다. 스필버그 감독이 감독상 후보에 오르기는 이번이 아홉 번째다. '파벨만스'는 올해 골든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 등을 거머쥔 바 있다.


여우주연상 유력 후보로는 '에브리씽'의 량쯔충과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이 언급된다. 량쯔충은 1980∼90년대 홍콩 액션영화로 세계적 인지도를 쌓은 배우다. 아시아계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지명됐다. 블란쳇은 오스카에서 이미 여우주연상(블루 재스민)과 여우조연상(에비에이터)을 받았다. '타르'에서는 베를린 필하모닉 최초의 여성 수석 지휘자인 리디아 타르를 연기했다. 지휘는 물론 독일어, 피아노 연주까지 익혀가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버라이어티와 베니티페어는 량쯔충, 포브스와 데드라인은 블란쳇의 수상을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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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우주연상은 '더 웨일'의 브렌던 프레이저와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 '이니셰린의 밴시'의 콜린 파렐이 경쟁 후보로 꼽힌다. 수술과 성추행 피해, 이혼 등으로 고통받아온 프레이저는 272㎏의 거구 찰리를 연기해 재기에 성공했다. 버틀러는 로큰롤 황제 엘비스 프레슬리의 일대기를 훌륭하게 표현했고, 파렐은 외딴 섬마을에서 친구와의 관계 회복에 어려움을 겪는 남자의 내면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버라이어티와 데드라인은 버틀러, 베니티페어는 프레이저, 포브스는 파렐의 선전을 예상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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