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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맞수] 신차 만들고, 내수 챙기고…닮은듯 다른 외자계 車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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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로베르토 렘펠 사장
르노코리아 스테판 드블레즈 사장
신차개발 전공 엔지니어 출신 공통점
한국사업장 경쟁력 제고·활용 임무
부진한 내수시장 활로 해법 고민

한국GM과 르노코리아자동차는 여러모로 닮은 구석이 많다. 토종 완성차 업체로 시작했으나 부침을 겪다가 외국계 자본에 넘어갔다. 녹록지 않은 내수시장을 끼고 있으면서도 본사로부터 결코 쉽지 않은 특별 임무를 받은 처지라는 점도 비슷하다.


지난해 취임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과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은 신차 개발에 일가견이 있는 최고경영자(CEO)라는 공통점이 있다. 글로벌 완성차 메이커가 전략적 요충지로 꼽히는 한국 사업장에 엔지니어 출신 CEO를 앉힌 건 두 회사가 처한 상황을 잘 보여준다. 앞으로 나올 신차가 한국 사업장은 물론 GM과 르노 본사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미라는 얘기다. 이제 막 50살이 된 드블레즈 사장이 등산·트레킹 등 외부활동에 적극적인 활동파다. 반면 곧 예순을 앞둔 렘펠 사장은 지금도 해외 대학의 수업을 온라인으로 듣는 학구파다.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지난달 24일 창원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트랙스의 품질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

로베르토 렘펠 GM 한국사업장 사장이 지난달 24일 창원공장에서 양산을 시작한 트랙스의 품질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사진제공: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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렘펠 사장은 GM대우 시절을 포함해 그간 이 회사를 거쳐 간 외국계 CEO 가운데 한국 생활을 가장 오래 했다. 2015년부터 한국GM 수석엔지니어로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개발을 주도했다. 이후 2019년 떨어져나온 연구개발법인 GM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초대 대표를 맡아 3년 4개월을 보냈다. 지난해 6월 한국GM 사장으로 부임한 후 처음 찾아간 곳은 당시 신차 생산을 준비하던 부평공장이었다. GM은 한국 사업장인 부평·창원공장에 신차 생산설비를 개비하기 위해 1조원이 넘는 금액을 투자키로 했다. 트랙스·트레일블레이저 등 한국GM의 주력 수출 모델은 물론 최근 수출을 시작한 트랙스 크로스오버까지 모두 렘펠 사장의 손을 거쳤다.


드블레즈 사장은 작년 3월 부임하기 직전까지 르노 본사에서 선행 프로젝트·크로스카 라인 프로그램 디렉터를 맡았던 이다. 브라질·콜롬비아 등 남미권 차량 개발 총괄 엔지니어 역할도 했다. 사장 취임 후 가장 먼저 한 일은 사명에서 삼성을 빼고 그 자리에 코리아를 넣은 것이다. 회사 CI로 쓰는 태풍 로고도 단순하면서도 현대적인 느낌을 주도록 바꿨다. 신차 개발을 주업으로 하는 공학자가 사장으로 온 건 한국 사업장에서 앞으로 개발할 신차가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3일 직원과 함께 한 내부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지난달 23일 직원과 함께 한 내부행사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제공:르노코리아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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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는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회사 지리와 다각도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리는 지난해 5월 르노코리아 지분 34% 사들이기도 했다. 지리그룹이 지분을 가진 볼보에서 개발한 플랫폼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르노코리아가 개발중인 신차에 쓰기로 했다. 2024년 신차 출시가 목표다. 르노코리아는 프랑스 본사를 제외한 전 세계 르노 사업장 가운데 가장 큰 연구개발센터를 갖추는 등 차량개발 전체 과정을 오롯이 수행할 수 있다.

GM이 큰 차를 중심으로 북미권에서 점유율이 높다면 르노는 작은 차로 유럽·남미권에서 강점을 가진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한국 사업장에서 개발한 신차가 갖는 의미는 서로 다른 측면에서 각별하다. GM으로선 한국GM의 소형차급 생산 경쟁력을, 르노는 르노코리아에게 대형차급 경쟁력을 기대한다.


지난달 열린 GMC 신차출시 행사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지난달 열린 GMC 신차출시 행사에서 로베르토 렘펠 한국GM 사장이 차량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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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장 모두 신차개발이 중장기 미션이라면 당장의 관심은 낮아질 대로 낮아진 내수 점유율 회복이다. 지난해 국내 승용차 시장에서 한국GM 점유율은 3.2%, 르노코리아는 4.5% 수준이다. 한국GM은 2000년대까지만 해도 80만, 90만대를 생산하고 내수에서도 꾸준히 10만대 이상 팔았다. 지난해 판매량은 4만대가 채 안 된다. 르노코리아의 지난해 내수 판매량은 5만2621대로 한창 많이 팔리던 때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내세울 만한 신차가 없는 데다 금리·물가 등에 따라 수요 자체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터라, 반등을 꾀하기 만만치 않은 처지다. 렘펠 사장은 GM 산하 다양한 브랜드의 신차를 고르게 들여오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그는 지난 1월 간담회에서 "수입차와 국내 생산차를 동시에 판매하는 투트랙 전략"이라며 "우선순위는 연간 50만대 생산에 도달해 우리 생산시설을 풀가동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드블레즈 사장은 지난달 27일 노동조합과 공동선언문을 내놓으면서 "부산공장이 르노그룹 내 중형·준대형 세그먼트의 글로벌 허브가 될 수 있도록 함께 힘을 모으자"라고 말했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왼쪽)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은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사진출처:연합뉴스>

루카 데 메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왼쪽)와 스테판 드블레즈 르노코리아 사장이 지난해 10월 열린 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르노그룹 최고경영자가 한국을 찾은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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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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