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 경제인들, 강제동원재단에 기부…"한일 관계 개선 기대"

재일동포 경제인들이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를 맡은 행정안전부 산하 일제강제동원피해자지원재단(이하 재단)에 기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일제강점기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한 배상 해법을 발표하고 있다. / 사진=윤동주 기자 doso7@

연합뉴스에 따르면 재일동포 2세인 김덕길 가네다홀딩스 회장은 10일 "오랫동안 일본에서 살아온 교포와 뉴커머(신정주자) 11명 정도가 재단 기부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기부금 액수는 상황에 따라 각자 정할 예정이다.

재일동포 중심단체인 재일본대한민국민단(이하 민단) 여건이 단장과 일본 각 사업 분야에서 리더십이 있는 사람들이 개인 자격으로 기부할 것이라고도 했다.

기부 참여자들은 오는 17일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열 계획이다. 김 회장은 "당초 27일쯤 회견을 하려고 했는데 더 많은 사람이 참여할 수 있도록 일정을 앞당겼다"며 "기부에 참여하는 동포 수가 많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재단에 기부하는 이유에 대해선 "일본에 거주하는 한국인들은 한일 관계를 고민한다. 양국 사이에 여러 문제가 있지만, 관계가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민단은 한국 정부가 지난 6일 징용 배상 해법을 발표하자 담화문을 통해 "그동안 악화한 한일 관계 개선에 커다란 계기가 될 것"이라며 환영했다.

민단은 "한일 관계는 재일동포에게 사활이 걸린 문제"라며 "양국은 같은 가치관을 가진 동반자이자 힘을 합쳐 나가야 할 이웃으로, 지금 필요한 것은 우호 협력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관계 만들기"라고 강조했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