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당신이 좌절감을 느낀다면, 정상이다. 만약 당신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 때문에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정상이다. 만약 당신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앞으로 어떤 상황이 전개될지 불안해한다면, 정상이다. 당신의 나라에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실망하고 있다면, 정상이다.
만약 당신이 사람들 사이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길을 잃고 외로움을 느낀다면, 정상이다. 당신의 물리적 공간에서든 집에서든 혹은 당신이 어디에 살고 있든 사람들이 당신을 구석으로 밀친다는 느낌이 든다면, 그래서 정서적으로 자신의 공간을 찾지 못하고 있는 기분이라면, 정상이다.
부정적인 감정들을 겪는 것은 정상이다. 이것은 우리 저마다에게 예외 없이 일어나는 일이다. 이 모든 것이 우리가 경험하는 삶의 일부이다.
당신이 통과하고 있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 죄책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 죄책감으로 자신을 괴롭히면서 부정적인 생각을 보탤 이유가 없다. 이미 부정적인 것이 너무 많으니 더 이상 추가할 필요가 없다. 그러한 감정을 겪는 것은 지극히 정상적인 일이다. 살아 있는 인간이니까.
우리는 성공한 것처럼 보이는 방법은 터득했지만, 스스로 성공했다고 느끼도록 삶을 꾸려 나가는 방법은 배우지 못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 노력하지 않는다면, 보이는 것을 유지하기는 어렵다.
우리는 인간이다. 우리가 인간이라면 상처를 입을 것이다. 나는 언제나 말한다. 우리가 살아 있는 한 언제까지나 문제 때문에 고통을 겪을 것이라고. 일단 생명이 끝나면 화장장의 불조차 느낄 수 없다. 그렇지 않은가?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기계가 아니라 인간이라는 사실을 이해해야 한다. 슬프고, 우울하고, 외롭고, 누군가의 모욕에 상처받는 것이 정상이다. 그것은 완전히 정상이다.
그리고 고통이 끝난 후에 치유가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늘 말한다. 치유는 고통을 겪을 때 시작된다. 진정한 고통을 경험하는 것은 치유 과정의 일부이다. 고통을 통과하도록 스스로를 허용하고, 그것이 일어나도록 하는 것 또한 치유의 일부이다.
-가우르 고팔 다스, <아무도 빌려주지 않는 인생책>, 이나무 옮김, 수오서재, 1만8000원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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