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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에 좌절한 천아용인…'이준석표 정치'도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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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교안 꺾은 3위 천하람 돌풍
갈라치기·여성혐오 안 통해

‘친이준석계’로 구성된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태·이기인) 후보들이 당내 개혁 바람을 일으켰지만, 지도부 입성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이번 전당대회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냉혹한 당내 평가도 다시 확인됐다.


천하람 당대표 후보는 8일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황교안 후보를 꺾고 3위에 올랐다. 이번 당대표 선거 개표 결과 천 후보는 6만9122표를 얻어 14.98%, 황 후보는 4만22표로 8.72% 득표율에 그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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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가 굴종과 비겁함이 주는 달콤한 유혹에 젖어 들어갈 때, 저 천하람이 믿었던 것은 오직 당당함과 미래를 향한 설렘이었다"면서 "당당함이라는 것은 갓 여덟 살이 된 제 아들에게 나중에 아버지가 가장 강한 권력 앞에서도 할 말을 하고 살았다는 떳떳함에 대한 책임감일 것이고 설렘은 힘을 모아주는 당원들과 함께라면 보수를 개혁할 수 있다는 기대였다"고 밝혔다.

박노해 시인의 '다른 길'의 한 구절을 언급하며 "진정으로 나를 살지 못했다는 두려움에 비하면 죽음의 두려움조차 아무 것도 아니다"라며 "진정한 천하람의 정치를 하겠다"고 했다.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던 김용태·허은아 후보 역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김 후보는 "지지자 여러분 패배가 아님을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앞으로도 소신을 지키며 국민과 당원 곁에서 함께하고 싶다"고 전했다. 허 후보도 "오늘은, 우리의 패배가 아니다"라면서 "저의 부족함이다. 오직 제가, 한 발짝 더 내딛지 못했을 뿐"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임, 더 이상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함께 보았다"면서 "지난 한 달 정말 즐거웠고 신났고, 다가올 새털같이 많은 날들이 너무나 기대되고 가슴이 뛴다"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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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최고위원으로 출마했던 이기인 후보는 당선된 장예찬 후보와 득표율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떳떳한 패배여서 좋다"면서 "처음부터 불리한 구도는 명확했다. 그것을 알고도 출마한 것이 가장 자랑스럽다"고 했다. 이어 "전 변함없이 천하람을 지지한다. 이준석의 동지"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대를 통해 사실상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당대표 사퇴 이후 각종 행보를 보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고, 이번 경선 과정에서도 구태의연하게 '이대남' 전략을 구사한 것들에 대해 전반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이 부정적인 평가를 내린 것"이라며 "이준석의 갈라치기, 여성혐오 같은 정치로는 정치 생명이 길 수 없다"고 말했다.

‘인지도’ 측면에서 밀렸다는 평가도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천아용인’의 인지도가 여타 후보들에 비해 높지 않다는 점을 꼬집었다. 이 평론가는 “당대표 선거에 비해 최고위원 선거는 관심이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후보들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이뤄지지 않고 인지도가 높은 사람들을 우선 선택할 확률이 높다”며 “오히려 친윤계 후보 쪽에서 인지도 훨씬 높은 사람들, 방송에 많이 노출되고 유명한 사람들이 나오다 보니 그런 점들이 반영된 거 같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천아용인 후보들과 함께 후회 없는 선거, 두려움 없이 선거에 임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강한 것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옳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으뜸가는 전략이었다"며 "지지해주신 당원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더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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