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특별방역대책기간' 3월말까지로 연장

강화된 검사체계 유지
소독·점검 지속 추진 및 산란계 특별관리

농림축산식품부는 27일 가축방역심의회를 열고 당초 28일에 종료하기로 예정돼있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특별방역대책기간' 다음 달 31일까지 한 달 연장한다고 28일 밝혔다.

지난해 10월 17일 경북 예천군 소재 종오리 농장에서 AI가 처음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가금농장에서 총 69건이 발생했다.

이번 시즌에는 전 세계적으로 AI가 대유행하고 있다. 미국은 작년 10월 이후 45개 주에서 280건이, 유럽도 작년 10월 이후 독일·프랑스 등 20개국에서 가금농장 발생이 544건이다.

우리나라도 지난 시즌에 비해 가금농장에서 22일 일찍 발생했다. 야생조류도 총 166건 검출돼 최초 발생 후 동일 기간을 비교할 경우 작년(62건)에 비해 항원 검출이 2.7배 높은 상황이다. 또 과거와 달리 오리에서 폐사율이 높고 전파력이 강해 올해 바이러스는 예년에 비해 오리에서 병원성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고 농식품부는 전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3월 말까지 연장한 특별방역대책기간에 그간 추진 중인 강화된 방역조치를 종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면서 위험도 평가에 따라 방역조치를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AI 감염 여부를 조기에 확인하여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강화된 정밀검사 체계를 3월 말까지 유지한다. 전체 가금에 대해 출하 전 검사를 실시하고 축종별로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 운영한다.

또 2월 철새 이동상황을 고려해 오염원 제거를 위해 '일제집중소독기간'도 3월 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농장 전담관은 농장의 소독실태를 점검하고 위반사항 확인 시 확인서 징구 및 과태료 부과 등 엄정히 처분할 계획이다.

계란 수급에 영향을 미치는 산란계 특별관리도 강화한다. 국내 계란 가격은 AI가 본격적으로 발생하던 2022년 12월 5070원(산지가격, 특란30개)을 보였으나 농가와 정부의 방역·수급 안정 노력 등으로 지난해 2월보다 약 3.4% 하락한 상황이다. 다만 과거 산란계 밀집단지에서 발생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으로 산란계 집중관리지역을 충북, 전북까지 확대해 통제초소 운영, 소독전담차량 배치, 방역실태 점검 등 총력 대응하기로 했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정부, 지방자치단체, 농가 등 방역 관계자가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기본 방역수칙을 지키는 등 최선의 방역 노력을 다한다면 추가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농장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AI 의심 증상을 확인하는 경우 즉시 방역 당국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