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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님도 수박이세요"…이탈표 색출나선 野 강성 지지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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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의원들 향해 '문자 폭탄'
커뮤니티선 '수박 리스트' 공유
이상민 "거센 항의 들어올 것으로 예상"

압도적 부결을 자신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에서 최소 31개의 이탈표가 나오며 민주당이 대혼란에 빠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이 대표 강성 지지자들이 이탈표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탈표를 던졌을 것으로 의심되는 의원들에게 추궁하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는가 하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선 '이탈표 예상 명단'까지 돌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본인의 체포동의안 상정에 대한 신상발언을 마친 뒤 동료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김현민 기자 kimhyun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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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국회 본회의에서 실시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은 여야 의원 297명이 투표에 참여해 찬성 139표·반대 138표·무효 11표·기권 9표로 최종 부결됐다. 체포동의안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의원 과반(149표) 찬성으로 가결된다.


당초 민주당은 170표 이상의 부결표가 나올 거라고 자신했었다. 결과는 전혀 달랐다. 이날 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전원 표결에 참석했고, 의석수(169명)를 고려하면 적어도 31명이 이탈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민주당 출신 무소속 의원들과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이 부결표를 던졌다고 가정하면, 이탈표는 38표가량으로 늘어난다.


당 지도부는 표결 전 단일대오를 강조하며 내부 결속을 다지는 데 주력했지만, 결과적으로 사법 리스크에 휩싸인 이 대표 체제로는 내년 총선에서 승리하기 어렵다는 내부적 불안과 불만이 표결 결과로 드러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들 사이에서 '수박(비명계 의원을 뜻하는 말)' 색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수박은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로, 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로 주로 온라인상에서 쓰인다.


이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인 네이버 '재명이네 마을'에는 '수박 명단', '민주당 이탈표 38 추정!! 색출하자' 등의 글이 게시판을 도배하고 있다.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의원 리스트가 만들어져 공유되고 있다.


한 누리꾼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문의한 문자 메시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한 누리꾼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문의한 문자 메시지./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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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누리꾼은 직접 의원실에 문자 메시지를 보낸 화면을 캡처해 인증하기도 했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실 쪽에 문의를 했다는 이 누리꾼은 문자 메시지를 통해 "혹시나 해서 물어본다. 의원님은 가결표를 던지셨냐, 부결표를 던지셨냐. 수박 리스트에 들어가 있으시더라"고 물었다. 이에 이 의원 측은 "이 의원은 부결에 투표했다. 그동안 방송을 통해 검찰수사의 부당함을 여러 차례 강조하신 바 있다"고 답변했다.


또 다른 누리꾼도 'OO 의원이 겁주네요. 무섭게'라는 글을 올려 의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캡처해 공유했다. 이에 따르면, 이 누리꾼이 "이번에 수박 인증 제대로 했네요"라고 하자, 해당 의원이 "나는 부표 던졌으니 함부로 얘기하면 가만 안 있을 겁니다"라고 답한다. 이 누리꾼은 게시글에 "이 정도면 협박 아닌가요? 뭔 권리 당원이 말도 못 하게 한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당 내부에선 강성 지지층의 색출 작업에 우려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상민 민주당 의원은 2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강성 지지자들의 '문자 폭탄'으로 의원들이 위축되는 상황이라며 "방송에서 인용해 드리기 곤란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 의원은 다만 "의원들이 그런 거센 항의가 들어올 거라고 예상을 못 하고 찬성표를 던졌다든가 기권이나 무효표를 던진 건 아닐 것"이라며 이번 표결을 계기로 "자기 소신을 더 강하게, 현실적으로 표출하는 경우가 더 많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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