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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원오 성동구청장 “주차안심번호 서비스 주민 민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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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전화번호 공개 주민과 직접 문자소통으로 주민 신뢰도 향상

문자 민원 주민 건의에 민관 협약체결로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 시범사업 추진



[인터뷰]정원오 성동구청장 “주차안심번호 서비스 주민 민원서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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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안심번호 서비스 등 성동구의 수많은 혁신 사례는 주민들의 민원에서 나옵니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성동구의 참신한 행정의 아이디어가 결국 주민들과 소통에서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정 구청장의 하루는 지난 밤부터 아침까지 도착한 문자를 확인하며 시작된다. 정 구청장은 지난 2015년 지방선거 때 자신의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내 주변에 일어난, 구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들은 언제든 구청장에게 직접 연락하라는 취지다.


정 구청장은 “지난 코로나 펜데믹 때는 하루에 많을 때는 100여 통, 보통은 평균 20여 건의 민원 문자가 들어온다”며 문자는 사안별로 분류돼 각 부서에서 검토에 들어가고 최종 확인은 정 구청장이 직접 한다. 필요한 경우 여러 부서가 함께 회의한다. 이렇게 해서 처리된 사안은 48시간 이내에 주민에게 회신한다.


지난해 11월 말 정 구청장은 주민으로부터 문자 한 통을 받았다. 어느 한 방송에 출연한 형사가 ‘범죄에 악용될 수 있으니 주차장에 번호를 남기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을 봤다는 내용이다. 이런 주민 건의에 고민한 끝에 2월21일 차량에 비치된 전화번호가 범죄에 악용되지 않도록 관련 기업인 에스엠티엔티(대표자 김문식)와 ‘주차안심번호서비스 시범사업’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주차 안심번호 서비스는 ‘안심번호 모바’ 앱을 활용, 050으로 시작하는 12자리 숫자의 안심번호를 발급받아 개인정보 노출 없이 통화할 수 있는 서비스다. 숫자만 누르면 전화가 연결되어 어르신, 장애인 등 누구나 쉽게 전화할 수 있는 방식이다. 또 안심번호가 무단 수집돼도 스팸·광고 문자가 수신되지 않는다. 정 구청장은 “모든 답은 현장에 있다. 문제를 얼마나 깊숙이 들여다보느냐에 따라 답을 찾을 수 있는지 여부가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한 사례로 “한창 코로나19 검사를 위해 두세 시간씩 줄 서 있으며 주민들이 ‘기다리다 코로나 걸리겠다’고 항의한 적이 있다”며 “갑작스러운 감염병 현상이니 양해 부탁드린다고 말할 수 있으나 계속 고민했다. 은행처럼 번호표라도 뽑게 하면 어떨까 궁리 끝에 구 홈페이지에서 순서를 확인하는 시스템을 도입하니 줄이 사라졌다. 같은 민원을 겪고도 혁신까지 갈 수 있는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전에 도로에 주먹만 한 구멍이 나 있는 사진을 찍어서 ‘한번 와봤으면 좋겠다’는 문자 민원이 있어 가서 보니 자동차 타이어가 빠질 정도로 큰 도로함몰(싱크홀)이었다”며 가슴을 쓸어내린 적이 있다고 했다. 이처럼 도로함몰(싱크홀)은 그냥 두면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지난해 도로함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도로 하부공간 공동 탐사를 실시해 복구를 마쳤다.


지난해는 유독 사건·사고가 많이 발생한 한 해였다. 폭설이 오면 제설이 필요한 곳부터 붕괴 우려가 있는 건물 신고까지 주민들 또한 재난 경각심이 높아져 다양한 민원이 접수되고 있다.


정 구청장은 도시의 기본은 안전이란 생각에 지난해 9월부터 지역 내 반지하 5279가구에 대해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기존 행정 데이터를 바탕으로 14명의 건축사가 모든 반지하 주택을 직접 방문, 현장 지형과 도면을 살폈다. 비(非)주거나 철거된 1456가구를 제외한 3823가구에 대한 등급판정을 했다. 구는 반지하 주택에 침수 피해 예방시설 설치를 시작으로 앞으로 4년간 반지하, 옥탑 등 취약 주택 주거환경 개선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8년간 문자로 주민들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 능력이 향상되고 행정과 주민의 관계가 더 가까워졌다“며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여 신뢰가 형성되고 주민들의 참여를 넓혀 진정한 협치가 된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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