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텔의 비극'…20대男, 벽간소음으로 이웃 살해

범행 다음날 경찰에 자수
시신 유기·범행 은폐 정황도

원룸텔에 살던 20대 남성이 벽간 소음 문제로 옆집에 사는 40대 남성을 목 졸라 살해한 뒤 시신을 유기했다가 이튿날 경찰에 자수했다.

26일 경기 수원중부경찰서는 자택에서 옆집 주민을 살해한 혐의로 20대 남성 A씨를 긴급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오후 10시경 자신이 살던 수원시 장안구 원룸 안에서 같은 원룸텔 건물 옆집에 살던 40대 남성 B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직후 B씨의 시신을 자신의 집 화장실에 유기했다가 이튿날인 25일 오후 7시 45분경 인근 파출소를 방문해 "어젯밤 사람을 죽였다"며 자수했다.

경찰 조사 결과 무직 상태였던 A씨는 평소 B씨와 벽간 소음 문제로 갈등을 빚어왔다. A씨는 경찰에 “원룸텔 복도에서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B씨를 만나 다투던 중 화가 나서 그를 자택으로 끌고 들어가 범행했다"고 말했다.

범행을 은폐하려는 정황도 확인됐다. 경찰은 A씨가 범행 이후 시신을 화장실에 유기하고 원룸텔 내 관리실에서 범행 현장에 설치돼 있던 CCTV 영상을 삭제하려고 시도한 정황도 파악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