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우려가 제기되면서 대표 가상자산 비트코인 가격이 2만3000달러대로 내려앉았다.
26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5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48% 오른 2만3212달러(약 3059만원)로 집계됐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1일까지만 해도 2만5000달러대를 유지해왔다. 하지만 Fed 긴축 우려가 한층 커지면서 내림세를 기록했다. Fed가 선호하는 인플레이션 지표인 1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예상을 웃돌았다.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5.4%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PCE 역시 전년 대비 4.7% 올라 시장 전망인 4.4%를 상회했다. 이는 전월 수정치(4.6%)보다도 높다.
아울러 국제통화기금(IMF)은 각국에 가상자산에 법정통화 지위를 부여하지 말라고 당부했다는 것도 가격 하락을 견인했다. IMF는 '가상자산 자산 관련 효과적 정책 요소들'을 발표했다. 각국이 통화정책 틀을 강화해 통화 주권과 안정성을 지키고 가상자산에 법정통화나 공식 화폐 지위를 부여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이런 악재들로 인해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24일 2만3800달러대로 내렸고 전날에는 하루 만에 600달러가량이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에는 한 때 2만2000달러대로 추락하기도 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중립 수준을 나타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 대비 1점 내린 51점(중립)을 기록했다. 일주일 전인 지난 19일 60점(공포)으로 집계된 것과 비교하면 투심도 지속해서 악화됐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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