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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 내 사라진 어린이놀이터, 갈 곳 없는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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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 한 아파트 안전 불합격 놀이시설 철거

그네만 달랑 1개 덩그러니…후속 조치도 없어

[아시아경제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서영서 기자] 아이들이 뛰어놀면서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던 한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가 한순간에 공터로 변하면서 아이들의 ‘놀 권리’가 사라졌다.


안전점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놀이기구를 전부 철거한 후 후속 조치가 없어, 아이들이 더 이상 뛰어놀 곳이 없어지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놀이시설 철거 전 놀이터(사진 왼쪽)와 철거 후 놀이터(사진 오른쪽) [사진=독자제공]

놀이시설 철거 전 놀이터(사진 왼쪽)와 철거 후 놀이터(사진 오른쪽) [사진=독자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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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목포시 등에 따르면 A아파트는 지난해 8월 29일 한국시험검사기술원에서 실시한 놀이시설 정기 시설검사에서 3종 놀이기구가 안전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어린이놀이시설 안전관리법 제12조 제1항에는 어린이 놀이기구는 설치 시 안전 검사기관에 의뢰해 2년마다 설치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점검 결과에 따라 아파트 측은 같은 해 10월 14일 정글짐, 조합 놀이대, 철봉 등 불합격 받은 3종 놀이기구를 모두 철거했다. 현재는 그네 1개만 덩그러니 남아있는 상태다.

단지 내 주민들은 놀이터 정비를 요청했지만 아파트 측은 비용 문제를 들며 난색을 보였다. 아이들은 그네 하나만 놀이터로 사용하면 된다는 황당한 답변까지 내놨다.


A아파트 관리소장은 “어린이놀이터 철거는 아이들이 줄고 노약자가 많아져 입주자대표회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며 “놀이터는 그네 하나만 사용할 예정이다. 놀이기구 보수비용과 설치 비용과 비슷해 물질적 부담이 커 추후 설치 계획도 미정이다”고 말했다.


입주자 대표회의를 통했다고 하지만 일부 주민들은 놀이터 철거를 두고 전체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했으며 아이들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기관들이 비용을 탓하며 서로 책임을 미루는 동안 가장 큰 피해는 아이들이 고스란히 당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 주민은 “철거된 놀이터는 아파트 주민을 비롯해 어린이집·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다 같이 이용했던 시설”이라며 “활용도가 낮다는 이유로 다 철거하고 그네만 이용하라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소리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주민은 “아이들이 놀 권리마저 박탈당하는 이 상황을 지역 의원들이 제대로 알고 있는지 궁금하다”며 “지역 의원들이 아이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놀이환경을 받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최선국 전남도의원(목포1)은 “해당 아파트의 놀이터 철거 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점검하고, 주민들의 전체적인 의견도 면밀히 파악한 후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이준경 기자 lejkg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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