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을읽다]코로나 中 기원설, 결국 못 밝힌다
WHO "2단계 연구 포기" 밝혀
2020년부터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을 밝히려는 국제 사회의 노력이 결국 중단됐다.
'우한 폐렴' 첫 발생지 화난수산시장 (우한 AP=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이른바 '우한 폐렴'의 최초 발생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의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이 21일 폐쇄되어 있는 모습. leek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세계보건기구(WHO)는 중국의 조사 거부 등을 이유로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두 번째 과학적 조사를 조용히 중단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가 WHO 연구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언제 어디에서 어떻게 나타났는지에 대한 조사는 향후 닥쳐올지 모를 새로운 전염병 예방에 매우 중요한 연구로 여겨져 왔다. WHO는 2019년 중국 우한에서의 최초 발병 보고 후 1년여가 지난 2021년 1월 중국 연구자들과 함께 우한 현지를 방문해 조사했다. 이후 같은 해 3월 1차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크게 4가지 경로를 통해 확산했고 박쥐가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는 내용이었다.
WHO 연구자들은 이후 중국과 다른 나라들에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됐는지에 대한 심도 있는 조사를 위해 2번째 연구를 기획했었다. 몇 가지 구체적인 실험적 연구가 포함됐다.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연관이 있는 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중국 국경 지대에서 박쥐를 채집하는 것도 포함돼 있었다. 어떤 동물들이 바이러스에 취약하고 숙주가 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또 2019년 말부터 2020년 초까지 전세계에서 하수와 혈액 샘플을 채취해 분석하는 것도 계획했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은 이후 WHO 연구자들의 방문을 거부하고 더 이상 협조하지 않았다. 그러는 와중에 시간이 흘러가면서 중국 현지 박쥐 채집은커녕 바이러스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필요한 다른 데이터들을 수집하는 것도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WHO는 두 번째 연구를 포기했다. WHO의 마리아 반 케르코프 연구원은 "2번째 연구는 없다. 단계적으로 연구하기로 했지만 계획이 바뀌었다"면서 "전 세계의 정치가 바이러스의 기원을 연구하는 과정을 엄청나게 방해했다"고 네이처에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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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같은 '연구 중단' 사태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확산) 과정에서 바이러스의 기원을 둘러싸고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으면서 이미 예견됐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은 2020년 초 이미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한 바이러스 연구소에서 만들어졌다며 '중국 바이러스'라고 칭했고, 전세계에서 대중국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중국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WHO도 1차 조사 결과 발표 와중에 중국의 거액 후원 등을 이유로 객관성을 의심받는 등 곤욕을 치렀다. 2021년 말 과학자자문그룹(SAGO)를 구성해 객관적 연구를 강조하는 한편 중국 당국에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이 직접 접촉해 데이터 공유와 조사 협조를 당부했지만 소용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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