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키나와 땅 샀다" 중국인 자랑에…日네티즌 '당황'
무인도 일부 매입…미군기지 인접
일각에서는 안보 우려까지 제기 돼
일본 정부 "규제 대상 아니다" 해명
한 중국인 여성이 법인 명의로 일본 오키나와현의 무인도 일부를 매입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일본 열도가 발칵 뒤집혔다. 특히 이 섬의 위치가 오키나와 부근 미군 기지와 인접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누리꾼은 안보 우려까지 제기하고 있는 상태다.
NHK방송, TV아사히 등 일 현지 매체들은 15일(현지시간) 30대 중국인 여성 A씨가 중국 컨설턴트 기업 명의로 오키나와현 북부 야나하 섬 일부를 매입했다고 보도했다.
야나하 섬의 총면적은 74만㎥로, 여성이 매입한 토지는 약 절반에 해당하는 38만㎥다. 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매입 계약은 2020년 12월24일, 2021년 2월2일 각각 두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
계약 자체는 수년 전 성사됐으나, 최근 A씨가 자신의 SNS에 이 섬의 영상을 게재하면서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됐다. 영상 속 A씨는 "3년 전쯤 사업 목적으로 섬을 사들였다"라며 "내 가족은 이전부터 부동산 관련 일을 했다"라고 한다. A씨는 법인 홈페이지를 통해 매입한 토지를 리조트 개발 계획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뒤 일본, 중국 양국 누리꾼은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웨이보(중국판 SNS)' 등에선 "중국의 영토가 넓어졌다", "애국하셨다", "명칭도 중국식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 등 기뻐하는 반응이 나온 반면, 일본 누리꾼은 "안보 문제가 있는 게 아니냐" 등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여러 일본 포털에서도 '중국인 섬 구매', '일본 땅' 등이 인기 검색어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야나하 섬이 위치한 오키나와현은 주일미군 기지가 있는 곳이다. 해병대 기지, 공군 비행장, 헬리콥터 착륙장 등 미군의 대형 군용 설비를 상시 배치할 수 있는 곳이며, 유사시 미군의 전력을 태평양으로 투사하는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하다.
앞서 일본 당국은 2021년 6월 자위대 기지, 원자력 발전소 등 국가 주요 시설 주변 부지가 외국인에 인수되는 것을 금지하는 법을 제정한 바 있다. 그러나 A씨의 법인이 토지 매매 계약을 마친 것은 법이 통과하기 4개월 전인 같은 해 2월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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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커진 가운데, 마츠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 13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A씨가 매입한 섬은) 안보나 영해기선이 있거나, 사람이 사는 국경 무인도가 아니다"라며 "이 때문에 법적 규제 대상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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