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족 원하면 경기도 공간 마련할 것"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태원 참사 서울광장 분향소 설치를 놓고 서울시가 유가족과 갈등을 빚는 것에 대해 "(유가족의 요구를) 들어드리는 게 그렇게 어려울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1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 인터뷰에서 "유가족 입장에서는 희생당한 분들에 대해 많은 국민이 기억해 주기를 원하면서, 가능하면 여러분이 추모할 수 있는 장소를 원하는 것 아니겠나. (그걸 마련하는 게) 어려운 일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문호남 기자 munonam@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동연 경기도지사. /문호남 기자 munon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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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얼마 전 서울시의 책임 있는 분이 수원역이나 경기도청에 (분향소를) 만들어라, 이런 얘기 하셨다"며 "저희는 유가족이 원한다면 언제든 어디든 공간을 마련해 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신환 서울시 정무부시장은 김 지사가 이태원 참사 분향소 설치 문제와 관련해 서울시를 비판하자, 지난 9일 페이스북에 반박 글을 올렸다. 그는 "159명의 희생자 중 경기도민이 무려 39명이다. 수원역 광장에 분향소 만들고 경기도청 안에 추모관 만들어주면 될 텐데 왜 안 하는 건가"라며 김 지사를 겨냥했다.


김 지사는 서울시가 유가족과 진정성 있는 대화를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참사에 대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반성을 해야 한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그렇고 윤석열 대통령도 마찬가지"라며 "형식적인 얘기가 아니라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반성과 사과, 잘못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그래야 희생되신 분이나 유가족의 트라우마도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추모공간을 강제적으로 철거하는 건 정말 잘못하는 일"이라며 "유가족 마음을 헤아리고 그분들 입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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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는 이날 오후 1시께 서울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관련 분향 시설을 강제 철거한다고 예고했다. 그러나 유가족들은 서울광장 분향소를 지키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유가족들은 전날 녹사평역에 마련된 시민 분향소를 정리하고 서울광장 분향소로 통합했다. 서울시도 철거 시한을 넘기면 강제 철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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