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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들 김주애 '우상화' 불만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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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살 넘은 어린 딸, 특별한 존재로 내세워"
"김주애 등장, 김정은 새로운 통치 스타일"

[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등장은 북한 내부에서도 화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 이후 김주애를 우상화하는 듯한 움직임이 포착된 데 대해 북한 주민들의 불만과 우려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13일(현지시간)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김주애 존재감이 갑작스럽게 커지는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RFA에 따르면, 양강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딸을 전격 공개한 것에 대한 놀라움과 긍정적인 관심이 비난과 우려로 바뀌고 있다"며 "열병식 행사 이후 어린아이를 지나치게 내세우 는데 대해 우려하는 주민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서른 살도 안 된 여동생(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에게 노동당 정치국 후보위원 자리를 주며 내세운 김정은이 열 살이 조금 넘은 어린 딸을 주요 행사장에 데리고 다니며 특별한 존재 인양 잔뜩 내세우고 있다"며 "이런 행동은 김일성, 김정일도 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본행사에서 딸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자 흡족해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조선중앙TV는 9일 전날 밤 열린 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녹화중계했다. 사진은 열병식 본행사에서 딸 김주애가 아버지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얼굴을 만지자 흡족해 하는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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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김정은 딸이 처음 등장했을 때 그의 생김새와 옷차림 등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하지만 지금 현재 주민들의 반응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는 "올해 14살인 우리 딸은 (김주애가 나오는)텔레비죤(텔레비전) 화면과 신문 사진을 보며 일반 노동자의 딸이면 저렇게 특별 대접을 받겠느냐며 입을 삐쭉거렸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북한 건군절 열병식에 등장한 김주애의 파격 행보는 국제 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주애는 열병식에서 김 위원장 손을 잡고 레드카펫 위를 걸으며 군 사열을 받는 등 극진한 대접을 받았다. 주석단에 올라서는 김 위원장의 얼굴을 만지는 등 스스럼없는 행동을 보였다.

그런가 하면, 북한은 최근 김주애 사진을 담은 새 우표 도안을 공개하기도 했다. 김주애와 같은 이름을 가진 북한 주민들에게 개명을 강요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주애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은 엇갈린다. 사실상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정한 것이란 분석도 나오지만, 김여정 부부장의 위세를 우려하는 부인 리설주 여사를 안심시키려는 의도가 있다는 해석도 있다. 김 위원장에게 아들이 있다고 추정되고 있어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정했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김주애 등장에 대한 "일부 북한 주민들이 불만을 느낄 수도 있지만, 북한 전체의 분위기가 그렇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주애의 등장은) 가족적이고 친사회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 김정은의 새로운 통치 방식이자 스타일"이라며 "김주애가 후계자라는 분석도 있지만, 후계자 내정은 김 위원장 본인 권력을 위태롭게 하는 것일 수 있고, 건강 관련 의혹을 부추기기 때문에 상식적이지 않다"고 분석했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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